9월 기준 99만5천명…광랜 등에 밀려 가입자 급감
전화용 구리선에 인터넷통신용 신호를 실어서 주고받는 ‘xDSL’의 국내 가입자 수가 17년여만에 100만 가구 미만으로 줄어들었다.이는 광랜과 광케이블 등 훨씬 속도가 빠른 인터넷 회선이 널리 보급된 데 따른 것이다.
2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집계에 따르면 올해 9월말 기준 전국의 xDSL 가입자는 는 99만4천998 가구로, 직전 달의 101만2천803 가구에서 1.76% 줄어들었다.
올해 9월말 기준으로 우리나라 전체 초고속인터넷 가입자(2천111만3천559 가구) 중 xDSL의 비중은 4.71%에 불과했다.
ADSL(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과 VDSL(초고속디지털가입자회선)을 아울러 가리키는 xDSL은 1990년대 말과 2000년대 초 우리나라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보급의 일등공신이었고, 한때는 전체 초고속인터넷 회선 중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1999년 4월 하나로통신(현 SK브로드밴드)이 세계 최초로 개시한 ADSL 상용 서비스는 우리나라가 ‘인터넷 강국’이 된 결정적 계기로 꼽힌다. 한국 최초의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는 1998년 6월 두루넷(현 SK브로드밴드)의 케이블모뎀 서비스였으나, 실제로 엄청난 속도로 보급되면서 초고속인터넷 붐을 일으킨 것은 ADSL이었다.
이어 한국통신(현 KT), 하나로통신, 데이콤(현 LG유플러스)이 ADSL과 이를 발전시킨 VDSL 서비스를 잇따라 내놓고 가입자 유치 경쟁을 치열하게 벌이면서 우리나라는 세계에서 초고속인터넷이 가장 촘촘하게 깔린 나라가 됐다.
우리나라의 xDSL 가입자 수는 2000년 8월 102만6천 가구에 이르러 처음으로 100만 가구 선을 돌파했다. 당시 고속인터넷 가입자(220만명)의 46.6%가 ADSL 가입자였다.
xDSL 가입자는 2000년 12월에 207만 가구에 이르러 전체 초고속인터넷 서비스 이용자(400만 가구) 중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넘어섰다.
2001년 6월에는 전체 초고속인터넷 가입자(625만 가구) 중 56%인 350만 가구를 ADSL이 차지했다.
이어 수년간 ADSL에 이어 VDSL 회선이 급속히 보급되면서 xDSL 가입자 수는 2004년말 677만 가구에 이르기도 했으나, 이 시기를 전후해 광랜 등 더욱 속도가 빠른 회선이 널리 보급돼 xDSL 가입 가구 수가 줄어들기 시작했다.
최근 수년간 xDSL 가입자는 2014년말 163만9천 가구, 2015년말 143만9천 가구, 2016년말 117만8천 가구 등으로 계속 줄어 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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