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2회장-3부회장’ 재편…사장승진 전원 50대 ‘세대교체’

삼성전자 ‘2회장-3부회장’ 재편…사장승진 전원 50대 ‘세대교체’

입력 2017-11-02 15:05
수정 2017-11-02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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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수 외국인’ 첫 사장 등장…“혁신 지속 위한 대대적 인적 쇄신”

삼성전자는 2일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을 회장으로, 윤부근·신종균 대표이사 사장을 각각 부회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또 팀 벡스터 부사장이 순수 외국인으로서는 처음으로 사장으로 승진하는 등 50대 부사장 7명이 사장으로 승격됐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기존 ‘이건희 회장-권오현·이재용 부회장’ 체제를 ‘이건희·권오현 회장-이재용·윤부근·신종균 부회장’ 체제로 재편하는 동시에 ‘50대 사장단’ 진용을 갖췄다.

삼성전자는 이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18년 정기 사장단 인사 명단’을 발표했다.

최근 퇴진을 선언한 권 부회장은 삼성전자의 선행기술 연구조직인 종합기술원의 회장직을 맡았다. 또 부문장에서 물러난 윤부근·신종균 사장은 각각 CR(Corporate Relations) 부회장과 인재개발담당 부회장에 기용됐다.

이들 3명을 ‘회장단’으로 임명한 것은 회사 발전에 기여한 데 대한 노고를 위로하고 ‘원로경영인’으로서 경영자문과 후진양성에 이바지하도록 배려한 것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다시 말해 ‘오너 공백’ 사태를 보완할 수 있는 원로 고문단 성격이라고 볼 수 있다.

이날 부사장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임원들은 모두 50대로, 최근 3명의 사업부문장(대표이사)이 일제히 60대에서 50대로 바뀐 것과 같이 ‘세대교체’ 기조를 반영한 것으로 해석됐다.

아울러 반도체 사업을 담당하는 DS(디바이스솔루션) 사업부문에서 3명이나 사장 승진이 나오면서 철저한 ‘성과주의 인사’라는 평가도 나왔다.

팀 백스터 부사장은 북미총괄 사장, 진교영 부사장은 DS(디바이스솔루션) 부문 메모리사업부장, 강인엽 부사장은 DS부문 시스템 LSI사업부장, 정은승 부사장은 DS부문 파운드리 사업부장으로 각각 승진했다.

또 한종희 부사장은 CE(소비자가전) 부문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 삼성디스플레이 노희찬 부사장은 삼성전자 경영지원실장, 황득규 부사장은 중국삼성 사장으로 각각 승진 발령됐다.

이와 함께 삼성전자는 전자 계열사 간 공통 이슈에 대한 대응과 협력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이끌어 낸다는 취지에서 사업지원 태스크포스(TF)를 신설했으며, 정현호 전 미래전략실 사장을 TF장으로 임명해 최고경영자(CEO) 보좌역을 담당하도록 했다.

사업지원TF는 이전 그룹 전체를 총괄하던 미전실과는 달리, ‘전자계열사 콘트롤타워’ 정도의 제한된 통할 업무를 수행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인사는 불확실한 경영환경을 극복하고 혁신과 성장을 지속하기 위한 경영 쇄신의 계기가 될 것”이라면서 “부사장 이하 정기 임원 인사도 조만간 확정,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권오현 부회장이 겸직하던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에는 이동훈 OLED사업부장(부사장)이 승진했으며, 삼성벤처투자 신임 대표에는 전용배 경영지원실장(부사장)이 승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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