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드주’ 지난달 중순부터 반등…면세점 등 유통·관광·화장품 상승
한·중 관계가 해빙 무드에 들어서면서 중국 관련 주에도 훈풍이 분다. 지난달 중순쯤 한·중 관계가 개선될 신호가 켜지자 반등한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관련 주는 지난달 31일 양국 정부가 관계 개선을 공식화하면서 일제히 뛰었다. 관련주는 1일 조정 국면에 들어섰지만, 금융투자업계는 중국 수출 비중이 높거나 중국 관광객 소비가 영향을 주는 업종들은 장기적으로 회복세를 탈 것으로 보고 있다.1일 사드 관련주는 숨 고르기에 들어섰다. 한·중 관계가 회복될 조짐에 관련주를 샀던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섰다고 풀이됐다. 지난달 31일 장중 최고가를 찍은 호텔신라는 1일 전날 대비 2400원(3%) 떨어진 7만 5900원에 마감했다. 하나투어와 대한항공도 각각 3600원(3.6%)과 700원(2.2%) 내린 9만 6200원과 3만 950원에 장을 마쳤다. 아모레퍼시픽(30만 7500원)도 6500원(2%) 하락했다.
증권업계는 오는 10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의체(APEC) 한·중 정상회담의 결과를 신중하게 지켜보자면서도 낙관적인 분위기다. KB증권 문정희 수석연구원은 “사드 문제가 해결되면 서비스 수출 증가와 내수 회복 등으로 경제성장률이 0.2~0.3% 포인트 높아질 수 있다”며 “금융시장에는 지정학적 리스크 감소도 기대된다”고 밝혔다. SK증권 손윤경 연구원은 “위안화 강세로 중국인 출국자가 늘어났다”며 “중국인 소비 증가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실적을 회복하기까지 다소 불안한 상승세를 전망했다. 평창올림픽이 끝난 봄부터 관광객 소비가 본격적으로 회복될 것으로 보인다.
사드 갈등 이전으로 회복되기는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류용석 KB증권 시장전략팀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오는 7일 방한하면 다시 입장 조율이 필요할 뿐만 아니라 중국 관광객의 눈높이도 높아졌다”며 “시장은 재상승하는 과정을 겪겠지만, 완전한 복원은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2017-11-02 22면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