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가 지난 3월 세종캠퍼스에 출강하는 석사 출신 시간강사 59명과 재계약을 거부한 것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학교 측이 이들과 재계약을 맺지 않은 이유가 황당하다. 박사 학위가 없는 강사가 교단에 서면 교수의 품위가 떨어지고 수업의 질도 낮아져서라고 한다. 고려대는 100년 전통을 자랑하는 대학이다. 이런 이유로 석사 출신들을 시간강사로 쓰지 않겠다는 것은 그동안 고려대가 품위도 없고 수업 내용도 형편없는 시간강사들을 저렴한 비용으로 채용해 학생들을 가르쳤다는 사실을 스스로 자인하는 꼴밖에 안 된다.
고려대가 이번 학기에 이들 시간강사를 사실상 해고함으로써 강사들은 물론 학생들이 큰 피해를 입고 있다고 한다. 곧 박사학위를 받을 강사 등이 맡았던 전공과 핵심 교양 등 모두 49개 과목이 폐지됐다고 한다. 2~3학점짜리 교양과목이 없어지고 대신 1학점짜리 44개 체육과목이 신설됐다. 학생들의 수강신청 폭이 현저히 줄어든 것이다. 더구나 학교 측이 다른 과목의 수강인원 제한 규정을 풀면서 기존의 2배 넘는 학생들이 몰려들어 오히려 수업의 질이 더 떨어졌다고 한다. 현재 서울 주요 대학 중 연세대와 성균관대도 박사 학위가 있는 이들에게만 강의를 맡기고 있다고 한다.
학교 입장에서는 학사보다는 석사, 석사보다는 박사 학위를 가진 이를 강단에 더 세우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박사 학위를 따지 못했다는 이유를 들어 학생들을 가르칠 수 없도록 원천봉쇄하는 것은 교육의 참뜻에 맞지도 않을뿐더러 부당한 교권침해이자 수업권의 침해라 할 수 있다.
학생들에게 정작 필요한 교수는 젊은 시절 딴 박사 학위 하나 믿고 연구도 게을리하면서 수업을 등한시하는 이들이 아니다. 설령 박사 학위가 없더라도 공들여 수업 준비를 하고, 열과 성을 다해서 가르치는 시간강사들에게 학생들이 더 큰 배움을 얻을 수도 있다. 일본이나 미국 등에서는 실력만 있으면 학사 학위만을 갖고도 강단에 서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전문성, 경험, 실무능력이 중요한 언론학·예체능·의학 분야가 특히 그렇다. 점차 학벌 파괴로 가는 사회 추세에 역행해 대학이 거꾸로 학위만을 중요시해서야 되겠는가.
고려대가 이번 학기에 이들 시간강사를 사실상 해고함으로써 강사들은 물론 학생들이 큰 피해를 입고 있다고 한다. 곧 박사학위를 받을 강사 등이 맡았던 전공과 핵심 교양 등 모두 49개 과목이 폐지됐다고 한다. 2~3학점짜리 교양과목이 없어지고 대신 1학점짜리 44개 체육과목이 신설됐다. 학생들의 수강신청 폭이 현저히 줄어든 것이다. 더구나 학교 측이 다른 과목의 수강인원 제한 규정을 풀면서 기존의 2배 넘는 학생들이 몰려들어 오히려 수업의 질이 더 떨어졌다고 한다. 현재 서울 주요 대학 중 연세대와 성균관대도 박사 학위가 있는 이들에게만 강의를 맡기고 있다고 한다.
학교 입장에서는 학사보다는 석사, 석사보다는 박사 학위를 가진 이를 강단에 더 세우고 싶을 것이다. 하지만 박사 학위를 따지 못했다는 이유를 들어 학생들을 가르칠 수 없도록 원천봉쇄하는 것은 교육의 참뜻에 맞지도 않을뿐더러 부당한 교권침해이자 수업권의 침해라 할 수 있다.
학생들에게 정작 필요한 교수는 젊은 시절 딴 박사 학위 하나 믿고 연구도 게을리하면서 수업을 등한시하는 이들이 아니다. 설령 박사 학위가 없더라도 공들여 수업 준비를 하고, 열과 성을 다해서 가르치는 시간강사들에게 학생들이 더 큰 배움을 얻을 수도 있다. 일본이나 미국 등에서는 실력만 있으면 학사 학위만을 갖고도 강단에 서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전문성, 경험, 실무능력이 중요한 언론학·예체능·의학 분야가 특히 그렇다. 점차 학벌 파괴로 가는 사회 추세에 역행해 대학이 거꾸로 학위만을 중요시해서야 되겠는가.
2013-05-08 3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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