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납치’ 세여성 구조한 이웃주민 영웅 떠올라

’10년간 납치’ 세여성 구조한 이웃주민 영웅 떠올라

입력 2013-05-08 00:00
수정 2013-05-08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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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발칙’ 발언들 화제…유튜브에 패러디물까지 등장

미국 오하이오주 클리블랜드에서 세 여성이 납치돼 10년가량 갇혀 지낸 충격적 사건이 발생한 가운데 피해자들을 최초 발견해 신고한 이웃 주민이 누리꾼들 사이에서 ‘영웅’으로 떠올랐다.

클리블랜드 시내 한 식당에서 접시닦이로 일하는 찰스 램지가 그 주인공이다.

특히 그 영웅담 못지않게 특유의 쾌활함과 ‘털털한’ 언변에 누리꾼들이 열광하고 있다고 NBC와 CNN 등 현지 언론들이 8일(현지시간) 전했다.

램지는 7일 지역방송인 WEWS-TV와의 인터뷰에서 피해자를 발견한 순간을 언급하며 “작고 예쁜 백인 소녀가 흑인 남자의 품으로 뛰어든 순간 무언가 단단히 잘못됐음을 알아차렸다”고 말했다. 바로 이 대목에서 누리꾼들은 박장대소했다.

유명 코미디언 패튼 오스월트는 “친애하는 램지에게: 나는 작고 예쁜 백인 소녀는 아니지만 당신의 검은 팔에 당장에라도 안기고 싶어요 #영웅”이라고 트윗했다.

이어 납치 용의자인 아리엘 카스트로(52)에 대해서는 “한번 쳐다봤다가도 별것 없어 이내 고개를 돌려버릴 만큼 그저 그런 인간”이라며 “그런 놈은 남자 구실을 못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소리쳤다.

이토록 거침없는 그의 발언들은 연일 각종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들을 장식하고 있다. 첫 인터뷰 영상이 화제가 되면서 그의 911 신고 녹취록까지 인터넷에 올라왔을 정도다.

트위터는 ‘해시태그 척램지’(#chuckramsey)로 뒤덮였고 유튜브에는 이를 패러디한 노래파일과 영상물까지 등장했다.

페이스북에는 ‘찰스 램지-오하이오 히어로’라는 팬 페이지가 개설됐고 여배우 미아 패로우 등 유명인들의 팬 선언이 잇따랐다.

이 밖에도 램지는 인터뷰 내내 흥분해 온갖 비속어를 쏟아냈지만 누리꾼들은 오히려 그런 꾸미지 않은 모습에 더욱 열광했다는 후문이다.

’램지 열기’의 최대 수혜자는 패스트푸드 전문점인 맥도널드가 될 듯하다.

램지가 각종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이 집에서 혼자 맥도널드 햄버거인 ‘빅 맥’을먹던 중에 여성의 비명을 들었으며, 뛰쳐나가는 순간에도 햄버거를 손에 꼭 쥐고 있었다는 등 햄버거의 제품명을 연거푸 반복했기 때문이다. 자신의 평범한 일상을 강조하려 했던 것으로 보인다.

이에 맥도널드는 “찰스 램지에 찬사를, 우리 또 연락해요”라는 의미심장한 트윗으로 화답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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