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8명 중 주범外 석방…유족 현장 오열
런던 울위치에서 발생한 군인 살해 테러와 관련해 영국 수사 당국이 9번째 용의자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일간 가디언은 26일(현지시간) 오후 2시45분께 런던 경찰청 소속 대(對)테러부대와 총기전문 경찰관들이 북부 런던 거리에서 22세 남성을 테러 공모 혐의로 체포했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체포 도중 총격전은 없었다고 밝혔다.
용의자의 구체적인 신원과 혐의는 알려지지 않았다. 익명의 현장 목격자는 “남자가 자전거를 타고 있었는데 갑자기 경찰관들이 달려들어 그를 땅으로 밀쳐 눌러 제압했다”고 전했다.
수사 당국은 사건을 이슬람 급진주의가 촉발한 테러로 보고 있다. 앞서 경찰은 마이클 오루미데 아데볼라요(28) 등 주범 2명을 범행 현장에서 붙잡고 공범으로 추정되는 29세 남성과 여성을 추가 체포하는 등 용의자 8명의 신병을 확보했다.
아데볼라요 등 주범 2명은 신문에 앞서 현재 병원에서 체포 당시 받은 총상을 치료받고 있으며 다른 용의자 6명은 보석이나 불기소 처분으로 석방됐다. 수사 당국은 테러의 배후를 쫓는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면서 시민의 제보를 당부했다.
이날 희생자인 드러머 리 릭비(25) 유가족은 시민 수백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사건 현장을 찾아 고인을 기렸다. 아내 레베카는 남편을 기억한다는 내용의 카드를 풍선에 달았고 여동생은 고인이 좋아했던 ‘HP’ 스테이크 소스 병을 촛불과 꽃, 카드 사이에 놓았다. 릭비의 모친은 오열하다 거리에 주저앉았다.
아데볼라요 등 주범 2명은 지난 22일 오후 런던 울위치의 영국 포병대 기지 근처 거리에서 릭비를 흉기로 살해하고 행인들에게 서구의 이슬람 무력탄압을 비판하는 구호를 외쳤다.
릭비는 2009년까지 아프가니스탄 파병 부대에서 2차례 복무했고 사건 당시에는 런던에서 신병 모집 임무를 수행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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