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독일·핀란드·한국 등 연임 지지 표명
크리스틴 라가르드(60)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연임에 도전하겠다는 의사를 공식적으로 표명했다.22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프랑스2 TV와의 인터뷰에서 연임 도전 의사를 묻는 질문에 “그렇다. 두 번째 임기를 위해 출마하겠다”고 답했다.
오는 7월 4일로 예정된 라가르드 총재의 임기 종료를 앞두고 IMF 집행이사회는 지난 21일부터 후보 등록 등 차기 총재 선임 절차에 착수했다.
라가르드 총재가 지난해 10월 자신의 연임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언급한 바 있는 데다 다른 차기 총재 후보군도 뚜렷하게 형성되지 않아 그동안 라가르드 총재의 연임 가능성이 비중 있게 점쳐져 왔다.
최근 영국과 독일 재무부가 성명을 통해 라가르드 총재의 연임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핀란드 재무장관도 언론 인터뷰에서 라가르드 총재가 “분명히” 자국 지지를 받을 것이라고 밝히는 등 유럽 국가들의 폭넓은 지지를 받고 있다.
우리나라도 유일호 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이 21일 라가르드 총재에게 서한을 보내 연임을 지지한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미국의 경우 공식적인 지지 선언을 하지는 않았으나 라가르드 총재의 업무 수행을 호평한 바 있다.
그러나 라가르드 총재가 2007년 프랑스 재무장관 재직 당시 기업주에게 부당한 혜택을 준 혐의를 받고 있는 점은 재선에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프랑스 특별법원인 공화국법정(CJR)은 라가르드 총재가 당시 중재를 통해 아디다스 전 소유주 베르나르 타피에게 보상금을 지급하는 과정에서 과실이 있었는지 가리기 위해 심리를 진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세계은행 총재직은 미국이 맡고, IMF 총재는 서유럽이 맡는 ‘나눠 먹기’ 구도에 대해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반발이 일고 있다는 점도 변수가 될 수 있다.
IMF의 출범 후 첫 여성 총재인 라가르드는 성추문으로 물러난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에 이어 지난 2011년 취임했다. 경제학자가 아닌 법률가로서 처음 IMF 총재직에 올랐다는 기록도 갖고 있다.
임기 중 그리스 위기 등 어려운 과제에 대처한 점을 들어 첫 여성 유엔 사무총장 후보로도 물망에 올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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