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소왕 트럼프’ 소송 건수만 3천500건…부동산·세금 분쟁

‘고소왕 트럼프’ 소송 건수만 3천500건…부동산·세금 분쟁

입력 2016-06-02 14:47
수정 2016-06-02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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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A투데이 분석…역대 대통령 후보 중 가장 많아 “소송 질 것 같으면 바로 발 빼고, 책임 전가”

미국 공화당의 사실상 대선후보인 부동산 재벌 도널드 트럼프가 수많은 법적 분쟁에 휘말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일간 USA투데이는 지난 30년간 미 연방법원과 33개 주 법원에 트럼프와 그의 소유 기업이 연관된 소송 건수를 조사한 결과 3천500건으로 집계됐다고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가운데 트럼프가 원고로 소를 제기한 것은 1천900건에 달했다. 트럼프와 트럼프 소유기업이 피소된 사건도 1천450건으로 나타났다.

150건은 파산 또는 제삼자 기업의 문제로 법원의 판결을 받았거나 기다리는 중이다.

소송의 내용은 수백만 달러에 이르는 부동산 분쟁부터 트럼프 개인의 명예훼손까지 다양했다.

전체 소송 건수의 절반에 달하는 1천600건이 트럼프가 빚 갚기에 실패한 카지노 고객을 상대로 낸 소송이었다. 또 트럼프가 보유 자산의 가치를 낮춰 세금을 덜 내거나 아예 세금을 내지 않아 휘말린 분쟁도 100건이 넘었다.

USA투데이는 트럼프가 역대 대통령 후보 중 가장 많은 소송에 휘말렸다며 트럼프가 대권에 도전한 지난 1년여간 최소 70건의 소송이 새로 제기됐다고 전했다.

트럼프가 소송에 임하는 태도로 대통령이 됐을 경우 트럼프가 보여줄 리더십을 추측할 수 있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트럼프가 유세에서 종종 과시하는 협상가로서의 능력을 소송에서도 엿볼 수 있다는 분석이다.

트럼프는 이길 가능성이 있는 소송에선 온갖 수단을 동원해 뛰어드는 반면 질 게 뻔한 소송은 재빨리 발을 빼고 다른 이들에게 책임을 전가했다고 USA투데이는 설명했다.

사소한 문제에 과도한 소송으로 대응했다는 주장도 나왔다.

플로리다주 포트로더데일 트럼프 콘도 사기사건과 관련해 원고들이 트럼프의 이름을 믿고 투자했다고 주장하자 트럼프는 “(트럼프가) ‘개발한다’는 의미는 트럼프 회사가 ‘개발업체’라는 뜻은 아니다”라며 발을 뺐다.

또 트럼프라는 브랜드를 달고 진행 중인 프로젝트가 어려움을 겪으면 자신의 이름을 바로 빼버리는 등 ‘트럼프’ 브랜드 가치를 지키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고 신문은 전했다.

제프리 페퍼 미 스탠퍼드대 경영대학원 교수는 “트럼프는 지도자로서 자질이 부족하다”며 “그는 사소한 일에 관심을 기울이지 못하고 지나치게 자아에 함몰돼 화합을 끌어내야 하는 대통령으로서의 면모를 보이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민주당의 사실상 대선후보인 힐러리 클린턴도 영부인, 상원의원, 국무장관을 거치며 900여 건의 소송에 연루됐다.

트럼프와 달리 클린턴은 대부분 피고인으로 소송에 휘말렸다. 3분의 1 이상은 연방 교도소 죄수나 정치활동가, 일반 시민이 낸 소송이었다.

현재 클린턴은 국무장관 재직시절 개인 이메일로 1급 비밀을 포함한 공적인 문건을 다뤘다는 ‘이메일 스캔들’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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