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독립투표·2012년 미국 대선 초월한 열기베팅업계 잔류 예상…“스코틀랜드처럼 잔류세 주춤하다 회복”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둘러싼 베팅이 영국 정치 이벤트 사상 최다 판돈을 끌어모은 종목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20일(현지시간) 보도했다.보도에 따르면 영국 최대의 베팅업체 베트페어를 통해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국민투표의 결과를 알아맞히는 종목에 베팅한 금액은 지금까지 4천50만 파운드(약 690억원)에 달했다.
가디언은 이 같은 베팅 규모가 2014년 스코틀랜드의 영국 연방 탈퇴여부를 묻는 주민투표에 걸린 판돈을 넘는 역대 최대라고 설명했다.
베트페어는 스코틀랜드 독립투표 때 자사를 통해 베팅된 금액이 총 2천100만 파운드(약 357억원)였다고 밝혔다.
이 업체는 영국 밖에서 열린 정치 이벤트로는 2012년 미국 대통령 선거가 영국 내에서 4천만 파운드(약 680억원)를 끌어모은 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베트페어는 브렉시트 투표는 2012년 미국 대선도 훌쩍 뛰어넘어 5천만 파운드(약 850억원)에 이를 수도 있다고 내다봤다.
다른 베팅업체인 윌리엄힐의 대변인은 “투표일에 참여자가 크게 밀어닥칠 것”이라며 “스코틀랜드 독립투표 때도 같은 현상이 빚어졌다”고 말했다.
유럽에서는 베팅시장이 활성화돼 스포츠 경기뿐 아니라 각종 투표나 선거의 결과를 알아맞히는 종목도 자주 개설된다.
가디언은 브렉시트 찬반논쟁이 가열되면서 평소 베팅에 관심이 없는 주민들도 돈을 걸고 있다고 보도했다.
결과 예측을 위한 분석가들을 따로 두고 있는 베팅업체들은 국민투표까지 사흘을 남겨둔 현재 여전히 브렉시트 가능성을 낮게 보고 있다.
윌리엄힐은 영국의 EU 탈퇴를 선택한 이들의 배당률을 3(적중금=원금+원금의 3배), 잔류를 선택한 이들의 배당률을 2/9(적중금=원금+원금의 0.22배)로 책정했다.
베팅정보사이트 ‘오즈체커’에 따르면 다른 베팅업체들도 영국의 EU 잔류 가능성이 더 크다고 보고 잔류 배당률을 훨씬 낮게 제시하고 있다.
베트페어 대변인 나오미 토튼은 가디언 인터뷰에서 “사흘을 남겨두고 우리 시장에서는 모두 잔류 쪽으로 탄력이 붙고 있다”고 말했다.
토튼은 “계속 스코틀랜드 독립투표와 비슷한 양상”이라며 “스코틀랜드에서도 투표 열흘을 남기고 잔류가 주춤거리다가 결국 투표가 열리는 주에 회복했다”고 설명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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