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북한 관광 전면 중단…北 열병식에 고위직 불참

中, 북한 관광 전면 중단…北 열병식에 고위직 불참

입력 2017-04-16 11:16
수정 2017-04-16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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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 “북한, 제6차 핵실험 자제하며 일보 후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의 핵 개발을 막기 위해 군사 공격 위협을 가하면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여행사들이 북한 관광을 전면 중단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16일 중국 최대 국영 여행사인 중국국제여행사(CITS)와 중국 최대 온라인 여행사인 시트립 등 중국의 대다수 여행사가 북한 관광을 전면 중단했다고 보도했다.

또 중국에서는 유일하게 지난 2008년부터 북한 노선을 운영하고 있는 중국국제항공(에어차이나)이 17일부터 베이징-평양 노선을 잠정 중단하기로 했다.

특히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을 맞아 15일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거행된 열병식에 중국 고위 당국자들은 참석하지 않았다. 중국은 과거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참석한 열병식에 고위 당국자들을 보냈었다.

북한의 거대 동맹국인 중국은 트럼프 대통령이 항공모함 칼빈슨호에 이어 니미츠호까지 한반도에 배치하는 등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자 무력 충돌의 계기가 될 수도 있는 북한의 핵실험이나 미사일 시험발사를 반대하고 있다.

이에 앞서 중국은 한반도 긴장을 완화하기 위해 러시아의 지원도 요청했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14일 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중국은 가능한 한 빨리 한반도 상황을 진정시키고 유관 당사국들이 대화를 재개토록 하기 위해 러시아와 긴밀히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한편 북한이 이번 열병식에서 신형 미사일을 대거 공개했으나 추가 핵실험 도발을 자제한 것은 미국과의 긴장 고조를 피하기 위한 것이라고 중국 전문가들이 진단했다.

중국 상하이 퉁지(同濟)대 한반도연구센터의 추이즈잉(崔志英) 주임은 “북한은 지금 미국 때문에 엄청난 압력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북한은 국제사회가 용납하지도 않을 것이며 군사적 충돌까지 유발할 수 있는 추가 핵실험 대신 이번 열병식을 통해 공동 전선을 보여주기를 원했다”고 분석했다.

예비역 소장 출신인 쉬광위(徐光裕) 중국 군축감군협회 연구원은 “북한이 신형 미사일을 공개한 것은 군사적 힘이나 전투 능력의 과시를 완화하지는 않겠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쉬 연구원은 이어 “열병식 자체는 북한이 자제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북한은 첫발을 먼저 발사해 한반도에서 충돌을 야기했다는 책임을 떠안는 것을 싫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북한이 가까운 시일 안에 제6차 핵실험을 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중국 즈위안(知遠)전략방무연구소의 저우천밍(周晨鳴) 연구원은 “북한이 김일성 생일에 핵실험을 하지 않았다고 해서 앞으로도 핵실험을 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며 도발적 자세에서 일보 후퇴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이 주임도 “북한은 가까운 미래에 핵실험을 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국제 정세의 전개 과정에 따라 스스로 계산을 할 것”이라고 전망하며 저우 연구원과 같은 의견을 제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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