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항모, 美 따라잡았다?…“세번째 항모에 첨단 발진장치 적용”

中 항모, 美 따라잡았다?…“세번째 항모에 첨단 발진장치 적용”

입력 2017-11-02 12:27
수정 2017-11-02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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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MP “美 최신 항모에 쓰인 ‘전자식 사출장치’ 사용 예정”

미국의 최신 항공모함에 쓰인 전투기 발진장치가 중국이 자국 기술로 건조하는 항공모함에 적용될 예정이라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2일 보도했다.

SCMP가 중국군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중국은 세 번째로 건조하는 항모이자 자국 기술로 만든 두 번째 항모인 8만t급 ‘002함’에 첨단 기술인 ‘전자식 사출장치’(EMALS)를 적용할 방침이다.

중국은 옛 소련 항모를 개조해 만든 5만5천t급 랴오닝함을 2012년 진수했으며, 올해 4월에는 자국 기술을 적용한 첫 항모인 6만5천t급 ‘001A함’을 진수했다.

이 두 항모 모두 사출장치를 적용하지 못하고, 뱃머리 부분을 높여 항공기가 하늘로 날아오를 수 있도록 돕는 ‘스키 점프’ 방식을 적용했다.

사출장치는 300여m에 불과한 짧은 항모 갑판에서 전투기 등이 안전하게 이륙할 수 있도록 하는 장치다. 증기식 사출장치는 핵 항모의 원자로에서 만들어진 강력한 수증기의 힘으로 전투기 등을 급가속시켜 이륙을 돕는다.

지난 7월 취역한 미국의 차세대 핵 추진 항공모함 제럴드 포드(CVN-78) 함은 증기식 사출장치보다 성능이 뛰어난 전자식 사출장치를 채택했다. 이 덕분에 포드 함에 탑재된 전투기 등의 발진 회수가 25%나 늘어났다.

문제는 증기식 사출장치조차 아직 적용하지 못한 중국이 핵 항모도 아닌 디젤 항모 ‘002함’에 과연 전자식 사출장치를 적용할 수 있느냐이다.

SCMP는 중국군이 마웨이밍(馬偉明) 해군 소장이 이끈 팀이 개발한 ‘통합전력체계’(IPS)를 적용해 이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시스템은 기존에 적용된 교류 시스템이 아닌, 중간 전압의 직류 전송 시스템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과학원 전공(電工)연구소의 왕핑 연구원은 “새 시스템은 단지 직류 시스템을 도입한 것뿐 아니라, 기존 증기 보일러를 새로운 에너지 저장장치로 바꾼 것”이라며 이를 적용해 디젤 항모에도 전자식 사출장치를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나아가 이 기술이 항공기뿐 아니라 미사일, 위성 등의 발사와 초고속 열차의 동력으로도 쓰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군 관계자는 “지난 2013년 진수한 미 줌월트급 구축함이 처음으로 통합전력체계를 적용했지만, 마 소장이 개발한 차세대 기술은 이보다 더욱 앞선 것”이라고 주장했다.

다만 항모를 78척이나 만든 미국이 겨우 적용한 전자식 사출장치 기술을 고작 2척의 항모를 진수한 중국이 적용할 것이라는 데 의구심을 가지는 시각도 있다.

건조비로만 15조원 가까이 투입된 제럴드 포드 함은 전자식 사출장치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주력 전투기인 슈퍼호넷의 이착륙이 한동안 어려워, 당초 일정보다 1년 3개월 늦게 미 해군에 인도됐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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