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빚·부동산 버블·생산과잉 삼각파도”… 올 6.5% 성장 그칠 듯

“빚·부동산 버블·생산과잉 삼각파도”… 올 6.5% 성장 그칠 듯

이창구 기자
이창구 기자
입력 2016-01-19 22:18
수정 2016-01-20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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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오른 ‘바오류 시대’ 中 경제 전망

“6.9%는 결코 낮지 않은 성장 속도다. 경제구조 고도화 및 산업 개편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고, 신성장동력에 대한 자본 축적도 빠르게 진척되고 있다.” 왕바오안(王保安) 국가통계국장은 19일 25년 만에 최저인 6.9%를 기록한 2015년 중국 경제성장률을 공개하면서 “중국 경제는 합리적 구간에서 운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중국 외부의 반응은 “생각보다 심각하다”는 것이었다. 월스트리트저널이 이날 경제학자 5명을 긴급 인터뷰한 결과 전문가들은 “올해는 더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무라증권의 이코노미스트 양자오는 “부채, 부동산 버블, 생산과잉이라는 ‘삼각파도’가 몰려오고 있다”고 분석했다.

각종 지표를 살펴보면 시장의 전망을 무턱대고 비관적이라고 치부하긴 어렵다. 특히 성장의 상당 부분을 의존해 온 투자 둔화 추세가 확연해졌다. 제조업 분야 투자 증가율이 2014년 13.5%에서 2015년 8.0%로 줄었고, 부동산 개발 투자 증가율은 10.5%에서 1.0%로 사실상 정체 상태에 이르렀다. 기존 주택으로도 34억~40억명을 수용할 수 있을 정도로 부동산 공급이 과잉으로 치닫는 상황이다.

중국 경제를 강력하게 뒷받침했던 소비 증가도 지난해 4분기부터 꺾이는 추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소매 판매액은 30조 931억 위안으로 10.7% 증가했지만, 12월의 소매 판매 증가율은 11월 대비 0.1% 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큰 틀에서 보면 현재의 부진은 경제 체질이 변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진통이기 때문에 지나치게 비관할 필요는 없다. 실제로 3차산업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절반 이상인 50.5%에 이르렀다. 전체 제조업의 상승세는 꺾였지만, 항공우주산업 등 첨단공업생산은 26.2%라는 폭발적인 성장률을 기록했다. 스티븐 로치 예일대 선임연구원은 “중국을 산업 지표로 판단하는 관념은 시대에 뒤떨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2016-01-20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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