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틀러 최후 지킨 경호원 96세로 사망

히틀러 최후 지킨 경호원 96세로 사망

입력 2013-09-07 00:00
수정 2013-09-07 0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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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나치 정권의 독재자인 아돌프 히틀러를 최후까지 곁에서 보좌한 경호원이 96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AP통신은 6일 히틀러의 충복으로 알려진 로후스 미슈가 전날 베를린에서 세상을 떠났다고 그의 2008년 회고록 집필을 도운 부르크하르트 나흐티갈이 이메일로 알려왔다고 보도했다.

SS친위대 장교 출신인 미슈는 히틀러를 ‘보스’라고 불렀으며, 히틀러가 아내 에바 브라운과 권총 자살한 1945년 4월30일까지 마지막 2주를 그와 함께 지냈다.

히틀러는 제3제국의 종말이 다가오자 총통 집무실 아래에 있는 지하 벙커로 내려간 뒤 미슈를 포함한 필수요원 몇 명만을 남겨놓고 참모들 대부분을 해산시켰다.

미슈는 히틀러가 권총 자살 당일에 나치 정권의 선전장관인 파울 요제프 괴벨스, 비서인 마르틴 보르만, 부관인 오토 귄세와 대화하는 것을 봤으나 자살을 목격하거나 총소리를 듣지는 못했다고 밝힌 바 있다.

AP통신은 그가 2005년 인터뷰 당시 근엄한 자세와 넓은 어깨, 단정하게 빚은 백발로 SS 친위대원의 인상을 유지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히틀러와 긴밀한 관계에 대해서는 양심의 가책을 느끼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미슈는 당시 인터뷰에서 “그는 야수도 괴물도 슈퍼맨도 아니었다”면서 “그는 훌륭한 보스였고 나는 그와 5년을 함께했다”고 회고했다.

미슈는 히틀러가 600만명의 유대인을 학살한 원흉이라는 것에 관해서는 아는 것이 없다고 주장하며 전범 책임 문제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현재 폴란드의 영토인 알트 샬코비츠의 질레지안에서 1917년 7월 출생한 그는 고아로 유년시절을 보냈고 20세에 SS친위대에 자원입대했다.

그는 “나는 유럽을 지키려고 스탈린에 반대하는 반공주의자였다”면서 SS친위대원이 된 것에 관해서는 “히틀러를 위해서가 아니라 볼셰비즘에 대항하는 전쟁에 참전하기 위해서였다”고 진술한 바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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