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중동 美대사관 등 대상”
미국이 다음 주 시리아에 대한 군사 개입 승인에 대한 의회 표결을 진행할 예정인 가운데 시리아의 우방인 이란이 미국의 시리아 공습 시 보복 공격에 나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시리아 공격 대비하나… 러시아 군함 이동
러시아 군함 한 척이 5일(현지시간) 터키 이스탄불 보스포루스해협을 지나가고 있다. 러시아 흑해함대와 발틱함대에 소속된 대형 상륙함과 정찰함 3척은 이날 이 해협을 통과해 지중해 동부로 이동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지중해 함정 파견은 통상적 작전 수행 차원에서 단계적으로 전력을 교대하는 것”이라며 시리아에 대한 서방의 군사 공격 임박설에 따른 지중해 전력 강화와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보스포루스해협 AP 연합뉴스
보스포루스해협 AP 연합뉴스
월스트리트저널은 6일 미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미 당국은 이란이 이라크 무장세력에 시리아 공습이 이뤄지면 중동에 있는 미 대사관 등을 공격하라고 지시한 정보를 입수했다”고 전했다.
미 관리들은 이라크 바그다드를 비롯해 중동에 있는 자국 대사관 등이 보복 공격 대상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으며 레바논의 시아파 무장정파인 헤즈볼라가 베이루트의 미국 대사관을 공격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우려하고 있다. 이와 관련, 미 국무부는 이날 자국민의 레바논 여행 금지 경고를 발령하고 필수 인원을 제외한 주재 외교관들의 철수를 명령했다고 AP통신이 전했다. 한편 이날 폐막한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러시아, 미국 등은 시리아 사태 해법에 대한 입장 차만 확인한 채 원론적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이 결과 공동선언문에는 시리아에 대한 어떤 언급도 포함되지 않았다.
김미경 기자 chaplin7@seoul.co.kr
2013-09-07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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