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새달 이란산 원유 수입 막혀… 유화업계 초경질유 확보 비상

입력 : ㅣ 수정 : 2019-04-22 2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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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수요의 4.9%… “수입 다변화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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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한국 등 8개국에 적용됐던 이란산 원유 제재 면제 조치를 연장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란산 콘덴세이트(초경질유) 수입 비중이 높은 한국 석유화학업계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포스트(WP)와 블룸버그통신 등은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22일 기자회견에서 8개 국가를 상대로 한 이란산 원유 제재 면제 조치 연장을 중단할 예정이라고 21일(현지시간) 전했다.

다음달 2일 시한이 끝나는 6개월 한시적 예외조치를 인정받은 나라는 한국과 일본, 중국, 인도 등 모두 8개국이다. 이 중 이탈리아와 그리스, 대만은 현재 이란산 원유 수입을 모두 중단한 상태다. AP통신은 미 정부가 나머지 5개국에 이란산 원유 수입을 서서히 줄일 추가 시간을 줄지, 아니면 바로 새달 3일부터 수입 중단을 요구할지 명확하지 않다고 전했다. WP 칼럼니스트 조시 로긴은 “미국이 이란 핵합의 탈퇴를 결정한 지 약 1년 만에 모든 나라가 이란산 석유 수입을 완전하게 끝내거나 아니면 제재 대상이 될 것이라고 발표할 예정”이라면서 “전 세계에서 이란의 불법적 (테러)행동을 종식시키기 위해 ‘최대 압박’을 강화하는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이란산 원유 수입 중단 조치를 확대하면 세계 원유시장에 변동이 생길 수 있다고 우려한다. 국제유가는 이날 보도가 나온 뒤 급등해 미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2.9% 오른 65.87달러에 거래됐다. 이는 지난해 10월 말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사우디아라비아와 아랍에미리트를 포함해 다른 산유국들이 이란산 원유 공급 감소 상쇄를 돕기로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세계 원유시장에서 가격 변동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이란산 초경질유를 수입하는 국내 석유화학계는 울상이다. 이에 따라 한국 정부는 원유와 초경질유의 수입 다변화를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총 원유 수입에서 이란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7년 13.1%(78억 1500만 달러)에서 지난해 4.9%(39억 2900만 달러)로 줄었다. 따라서 이번 조치가 국내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지만 국내 석유화학업계로서는 이란산 초경질유의 대체 수단을 찾는 노력이 절실해 보인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2019-04-23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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