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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놀이’ 사유화, 아베 사퇴하라”…日서 아베 퇴진 시위

“‘벚꽃놀이’ 사유화, 아베 사퇴하라”…日서 아베 퇴진 시위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19-11-18 22:32
업데이트 2019-11-18 2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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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후원회 사람들 멋대로 초대해 접대행사…비용은 세금”

시민단체·野의원 등 수백명 몰려 퇴진 요구
“역사 배우지 않은 사람은 잘못 반복해”
“세금으로 지역구민 접대 아베 사퇴해”
아베 지지율, 전달보다 6%포인트 급락
아베 20일이면 역대 최장수 총리 기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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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물러나라”…관저 앞에서 집회
“아베 물러나라”…관저 앞에서 집회 18일 저녁 도쿄 일본 수상관저 앞에서 아베 신조 총리의 퇴진을 촉구하는 시위가 펼쳐지고 있다. 한 시위 참가자가 ‘세금으로 후원회 활동’,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어 보이고 있다. 2019.11.18 연합뉴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정부 주관 ‘벚꽃 놀이’ 행사에 자신의 선거구민을 해마다 초청하는 등 사적으로 행사를 이용한 것으로 드러나 정치적 파문이 커지는 가운데 총리 관저 앞에서 아베 총리의 퇴진을 촉구하는 시위가 열렸다.

반전 운동 시민단체인 ‘전쟁시키지 마라·(헌법) 9조 부수지 마라! 총궐기 행동 실행위원회’(이하 행동실행위)는 18일 오후 6시 30분쯤부터 1시간여 동안 도쿄 총리 관저 앞에서 집회를 열고 아베 총리의 즉각적인 퇴진을 주장했다.

이날 집회에는 수백명이 아베 총리 퇴진을 요구하는 다양한 문구가 적힌 손팻말과 플래카드를 들고 참가했다. 집회는 행동실행위가 ‘아베 총리에 의한 정치의 사물화를 허용하지 말자’라는 호소문을 띄워 긴급히 만들어졌다.

행동실행위의 핵심인 ‘전쟁 반대 1천인 위원회’를 이끄는 후지모토 야스나리씨는 “‘사쿠라를 보는 모임’은 아베 총리가 후원회 사람들을 멋대로 초대해 접대한 행사”라면서 “그 비용은 우리가 땀 흘려 일해 번 돈으로 낸 세금”이라고 비판했다.

후지모토씨는 “역사에서 배우지 않는 사람에게는 잘못을 반복하기 때문에 정치를 맡길 수 없다”면서 “시민들이 목소리를 높이고 힘을 모아 아베 정권을 퇴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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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베 물러나라”…관저 앞에서 집회
“아베 물러나라”…관저 앞에서 집회 18일 저녁 도쿄 일본 수상관저 앞에서 아베 신조 총리의 퇴진을 촉구하는 시위가 펼쳐지고 있다. 한 시위 참가자가 ‘세금으로 후원회 활동’, ‘공직선거법 위반’ 등의 문구가 적힌 손팻말을 들어 보이고 있다. 2019.11.18 연합뉴스
이날 집회에는 입헌민주당 등 몇몇 야당 의원들도 참가했다.

특히 국회에서 이 문제를 집중적으로 거론한 다무라 도모코 공산당 참의원 의원이 찬조 연설에서 “세금으로 지역구민을 접대하는 아베 총리를 하루빨리 물러나게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아베 총리는 해마다 4월 도쿄 신주쿠교엔에서 정부 주최로 열리는 봄맞이 벚꽃놀이 행사인 ‘벚꽃을 보는 모임’에 지역구인 야마구치현 주민과 후원회 인사들을 초청하고 전야제 행사로 향응까지 제공했다는 의혹에 휘말리면서 지지율이 하락하는 등 정치적 위기를 맞고 있다.

요미우리신문이 지난 15~17일 18세 이상 성인 남녀 105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아베 내각의 지지율은 49%를 기록해 직전인 지난달 18~20일 조사 때(55%)와 비교해 6%포인트나 급락했다.

이는 한국에 대한 경제보복 등 대립구도로 지지율 상승 호재를 만들었지만 ‘오만한 장기 집권 정권’의 추문과 의혹에 많은 국민들이 등을 돌렸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아베 총리는 오는 20일 한일 합병 당시 가쓰라 다로 총리를 넘어서 일본 역대 통산 최장수 재임 기록을 세우게 된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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