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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산강 제방 붕괴, 댐 방수량 실패 탓” “낙동강 ‘물그릇’ 키운 혜택 보고 있다 ”

“영산강 제방 붕괴, 댐 방수량 실패 탓” “낙동강 ‘물그릇’ 키운 혜택 보고 있다 ”

최종필 기자
최종필, 김상화, 강원식 기자
입력 2020-08-10 22:06
업데이트 2020-08-11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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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주민 반응도 지역 간 온도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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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호우로 전국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하면서 4대강 사업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4대강 보가 홍수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의견과 없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사진은 대구 달성군 낙동강 강정고령보의 수문이 열려 물이 방류되는 모습. 대구 뉴스1
집중호우로 전국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하면서 4대강 사업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4대강 보가 홍수 예방에 효과가 있다는 의견과 없다는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사진은 대구 달성군 낙동강 강정고령보의 수문이 열려 물이 방류되는 모습.
대구 뉴스1
지난 7일과 8일 남부지방에 쏟아진 집중호우로 섬진강 제방이 붕괴하면서 4대강 사업의 홍수 억제 효과가 논란이 되고 있다. 섬진강 일대에 4대강 사업을 하지 않아 홍수 피해가 발생했다는 주장과 낙동강과 영산강 제방도 유실된 만큼 홍수 억제 효과는 입증되지 않았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4대강 사업으로 준공된 영산강 지천인 문평천 제방 일부가 붕괴한 일과 관련해 최지현 광주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영산강 죽산보 위로 수위가 올라가면서 문평천 제방이 무너져 주변 일대가 침수됐다”면서 “본류를 막으면 홍수 피해가 없을 것이라는 말은 사실과 다르다는 게 증명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4대강 사업은 홍수 조절용이 아니고 물 수위를 올리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영산강 본류도 큰 피해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하동 화개장터에서 장사를 하는 황창로(48)씨는 “이번 물 폭탄은 댐 방수량 조절을 잘못한 게 원인으로 4대강과 아무 관련이 없다”고 지적했다. 황씨는 “장터를 물바다로 만든 지난 8일 오전 6시까지는 아무 일도 없었는데 이후 1시간 10분 동안의 짧은 시간에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면서 “침수가 돼도 물이 점점 차오르지 이번처럼 갑자기 범람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4대강 사업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반응도 뜨겁다. 지난 9일 새벽 낙동강 제방 유실로 마을이 침수돼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던 구학마을 이장 정태기(63)씨는 “이번 폭우에 따른 제방 유실은 구조물 주변이 취약한 제방 상태가 원인으로 4대강 사업과는 직접 관계가 없다는 것이 이곳 주민들의 의견”이라고 했다.

낙동강 인근의 상습 수해 지역이었던 경북 고령군 성산·우곡면 일대는 4대강 사업으로 수해가 더 발생하지 않고 있다는 반응이다. 우곡면 도진리 이장 박돈헌(72)씨는 “집중호우가 잦은 올해 같은 경우 4대강 사업을 하지 않았다면 저지대인 우리 지역은 물에 완전히 휩쓸려 가고 말았을 것”이라면서 “이명박 정부가 4대강 사업을 통해 물그릇을 키운 혜택을 톡톡히 보고 있다”고 말했다.

나주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고령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창녕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2020-08-11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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