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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콜드 스폿’ 아니다… 접종 속도 못 내면 종식 어려워질 것”

“한국 ‘콜드 스폿’ 아니다… 접종 속도 못 내면 종식 어려워질 것”

이지운 기자
입력 2021-04-18 22:26
업데이트 2021-04-19 0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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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경제연구소·美 CNN 등 분석 잇따라

28일 연속 100만명당 하루 5명 미만 확진
中·대만·싱가포르 등 코로나 억제국 꼽혀

초기 방역실패 영미, 백신 선확보로 성과
접종률 70~80% 바라보며 종식 기대감도
방역모범 한국·日·대만 접종률 4% 안 돼
거리두기 안 지켜지는 김포공항
거리두기 안 지켜지는 김포공항 18일 서울 김포국제공항 국내선 청사에서 시민들이 탑승 수속을 위해 줄지어 서 있다. 국토교통부 지침에 따라 한국공항공사가 이달 초부터 탑승객에 대한 보안 검색을 강화한 데다 봄철 여행객들이 공항으로 몰려 김포공항 국내선 탑승장의 혼잡도가 높아졌다. 항공기 지연 출발이 속출하는 한편 길게 늘어선 승객들 간 거리두기가 지켜지지 않아 승객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은 4월 현재 ‘코로나19가 꾸준히 억제되는 나라’, 이른바 콜드 스폿(Cold Spot)에 들지 못했다. 영국의 경제연구소 ‘옥스퍼드 이코노믹스’가 ‘인구 100만명당 확진자 수 하루 5명 미만’을 최소 28일 연속 지속하고 있는 나라를 꼽아 보니 4월 현재 32개국이었다. 최근 발간한 ‘백신 변곡점은 언제인가’ 보고서를 통해 콜드 스폿으로 분류한 나라에 아시아·태평양에서는 중국, 대만, 싱가포르, 태국, 베트남, 호주, 뉴질랜드 등이 포함됐다.

아프리카에서는 알제리, 나이지리아 등 15개국이 해당됐지만 일부 극빈국과 내전 중인 예멘 등에 대해서는 확진자 집계 오류 가능성을 거론했다. 국가적 집단면역 단계에 근접한 것으로 평가되는 이스라엘은 인구 100만명당 확진자 수가 지난 3월 초 400명 이상에서 최근 40명 아래로 급감했어도 아직 조건을 충족하지는 못해 명단에 오르지는 못했다. 지난해 7월에는 세계적으로 90개국 이상이 이 조건을 충족했으나 한국 등 60개에 가까운 나라는 당시의 방역 수준을 유지하는 데 실패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 CNN방송은 백신 접종이 본격화하면서 방역 모범국과 실패국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방역 실패의 대표적 사례로 꼽혔던 미국과 영국은 백신 접종률 70~80%를 바라보며 ‘코로나 종식’을 기대하고 있지만 뉴질랜드, 태국, 대만, 한국, 일본은 모두 접종률이 4%가 채 되지 않는다. 전 세계에서 가장 먼저 백신 접종을 시작한 영국은 현재 최소 1회 접종률이 47%이고, 미국은 37%다. 영국과 미국이 초기 방역에 실패한 뒤 백신을 확보하는 데 집중한 결과였다.

영국은 지난해 5월 임상시험도 마치지 못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억회분을 예약했고, 7월에는 화이자 백신 3000만회분을 포함해 9000만회분을 추가 계약했다. 같은 시기 미국은 화이자 백신 6억회분을 확보했다. 개발도 채 완료되지 않은 상태에서의 이 같은 움직임을 CNN은 ‘과감한 도박’으로 평가했다.

CNN은 전문가 진단을 통해 “아태 지역 나라들이 앞으로 백신 접종에 속도를 내지 못하면 결국 코로나19 종식이 어려워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접종률이 낮은 지역에서 새로운 변이 바이러스가 생겨나고 확산되면 일정 수준에 도달하지 않은 백신 성과는 언제든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에서 호주 뉴사우스웨일스대 빌 바우텔 교수는 “국민의 90%가 백신을 맞지 않은 나라에선 큰 피해가 일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지운 전문기자 jj@seoul.co.kr
2021-04-19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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