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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스크 축구에 부인 불러 골프… ‘별’부터 흔들리는 군기

노마스크 축구에 부인 불러 골프… ‘별’부터 흔들리는 군기

박기석 기자
박기석 기자
입력 2021-04-26 21:10
업데이트 2021-04-27 0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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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일한 방역 드러낸 사천 공군 비행단

음식점 집단감염 속 부대서도 8명 확진
방역 책임자가 지침 어겨 ‘부적절’ 비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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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나도?”… 검사 기다리는 장병들
“혹시 나도?”… 검사 기다리는 장병들 해군 함정에 이어 공군 훈련비행단에서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군 당국이 바짝 긴장하는 가운데 26일 오전 서울 종로구 보건소에서 장병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한 경남 사천 공군 제3훈련비행단 단장이 확진자가 나왔던 ‘노마스크 축구’에 참가한 것은 물론, 부인 및 참모들과 주말에 수차례 골프를 친 것으로 드러났다. 단장의 안일한 방역 자세가 집단감염의 한 원인이 됐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6일 공군 등에 따르면, 제3훈련비행단장 김모 준장은 지난 22일 부대 내 운동장에서 간부 20여 명과 축구를 했다. 당시 김 준장을 포함한 간부 상당수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으며, 이중 간부 1명이 24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김 준장 등은 밀접 접촉자로 분류돼 격리됐다.

군과 방역당국은 실외 운동 중이라도 2m 이상 거리두기가 안될 때는 마스크를 착용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노마스크 축구’ 방역지침 위반에 대해 공군 관계자는 “코로나 상황이 수습된 후 적절한 조치를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 준장은 주말에 부대 내 골프장에서 경기도에 거주하는 부인을 불러 참모들과 함께 골프를 친 것으로 알려졌다. 공군은 코로나 방역을 위해 민간인은 주중, 군인은 주말에만 부대 내 골프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제한했다. 다만 군 가족은 주중, 주말 모두 이용 가능하기에 주말 부부 동반 골프가 방역 지침 위반은 아니라는 것이 공군의 설명이다.

하지만 부대가 속한 사천에서 최근 집단감염이 발생했는데 김 준장이 부인과 함께 부대에서 골프를 친 것은 부대 방역 책임자로서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공군 관계자는 “골프장 이용과 관련해 공군의 전반적 방역 지침과 연계해 문제점이 없는지 점검해 보겠다”고 말했다.

사천에서는 지난 15일 한 음식점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해 26일까지 56명의 누적 확진자가 나왔다. 비행단 간부 1명도 16일 해당 음식점을 방문해 격리됐다가 24일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26일까지 8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비행단은 1600여명을 대상으로 진단검사를 했으며, 26일 1089명은 음성 판정을 받고 나머지 500여명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한편 국방부는 28일부터 30세 이상 장병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2021-04-27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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