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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도 ‘패닉’

경남도 ‘패닉’

강원식 기자
입력 2021-07-21 23:52
업데이트 2021-07-22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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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울경 메가시티 등 정책 차질 불가피
내년 지방선거까지 권한대행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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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사건으로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이 확정된 김경수 경남지사가 21일 경남도청에서 입장 표명 도중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김 지사는 실형이 확정되면서 도지사직을 수행할 수 없게 됐으며 신변 정리 등 시간을 가진 뒤 수감된다. 형 집행 기간을 포함하면 약 7년간 선거에도 출마할 수 없다. 창원 연합뉴스
‘드루킹 댓글 여론조작’ 사건으로 대법원에서 징역 2년이 확정된 김경수 경남지사가 21일 경남도청에서 입장 표명 도중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 김 지사는 실형이 확정되면서 도지사직을 수행할 수 없게 됐으며 신변 정리 등 시간을 가진 뒤 수감된다. 형 집행 기간을 포함하면 약 7년간 선거에도 출마할 수 없다.
창원 연합뉴스
21일 김경수 경남지사의 드루킹 댓글 조작공모 혐의에 대한 대법원의 유죄 확정으로 경남도가 흔들리고 있다.

부울경의 메가시티 계획 등 김 지사가 야심 차게 추진했던 각종 정책들이 표류할 가능성이 커진 것이다. 김 지사가 실형 확정으로 도지사직을 상실함에 따라 이날부터 하병필 행정부지사가 도지사 권한대행을 맡아 도정을 이끈다. 하 도지사 권한대행은 이날 오후 도청 실국장 회의를 긴급 소집해 도지사 공백에 따른 도정 차질이 생기지 않도록 모든 공무원들이 업무에 최선을 다할 것을 강조했다.

하지만 도청 안팎에서는 “도지사 권한을 한시적으로 대행하는 행정부지사가 민선 도지사 업무를 정무적 판단이나 결정까지 포함해 완전하게 대신하는 데는 한계가 있어 도정 차질은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많다. 신동근 경남도 공무원노조 위원장은 “도정 각종 정책이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공직자들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남도 한 간부공무원은 “김 지사가 재임하는 동안에는 경남 공무원이 중앙 부처에 출장을 가거나 업무협조를 요청하면 중앙부처 공무원들이 잘 응대해 주었는데 김 지사가 임기를 마치지 못하고 물러나 안타깝다”고 아쉬워했다.

유죄가 확정되고 김 지사가 도청을 빠져나가자 일부 지지자는 ‘지사님 힘내세요’ 등 위로의 말을 외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창원시민 박모(61·자영업)씨는 “대통령과 가까워 실세 지사로 꼽히는 김 지사가 도지사로 있는 동안 경남으로서는 많은 도움이 된 것이 사실”이라면서 “대법원의 선고가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진주시민 이모(59)씨는 “능력이나 인품 등이 어느 대선 주자보다 나은데”라며 “오늘 우리는 좋은 정치인 한 명을 또 잃었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한편 새 도지사를 뽑는 지방선거가 내년 6월 1일로 1년이 남지 않아 공직선거법상 보궐선거를 하지 않을 수도 있어 도지사 권한대행체제는 내년 지방선거까지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경남도선거관리위원회는 선관위에서 위원회 의결을 거쳐 보궐선거 실시 여부를 결정한 뒤 공고를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2021-07-22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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