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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경에 악수 거절당한 뉴질랜드 선수의 대인배적 면모

이동경에 악수 거절당한 뉴질랜드 선수의 대인배적 면모

신진호 기자
신진호 기자
입력 2021-07-25 16:10
업데이트 2021-07-25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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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언론과 인터뷰서 “실망해서 그랬을 듯”

경기 종료 후 이동경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 선수가 악수를 건네는 크리스 우드 뉴질랜드 선수를 외면하고 있다. KBS 중계방송 캡처
경기 종료 후 이동경 한국 올림픽 축구대표팀 선수가 악수를 건네는 크리스 우드 뉴질랜드 선수를 외면하고 있다. KBS 중계방송 캡처
도쿄올림픽 남자 축구 1차전이 끝난 뒤 한국 국가대표팀 이동경(울산) 선수에게 악수를 청했다가 거절당한 뉴질랜드 대표팀의 공격수 크리스 우드(번리) 선수가 당시 상황에 대한 심경을 뉴질랜드 언론에 전했다.

25일 뉴질랜드 매체 스터프에 따르면 우드는 “조별리그 B조 대결에서 한국은 우리를 이길 것으로 기대했을 것”이라며 “이동경도 패배에 실망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뉴질랜드는 지난 22일 치러진 한국과 도쿄올림픽 조별리그 B조 1차전 경기에서 1-0으로 승리를 따냈다. 한국을 상대로 후반 25분 결승골을 터트린 선수는 우드였다.

경기가 끝난 뒤 우드는 이동경에게 악수를 청했다. 앞서 황의조 선수와도 악수로 인사를 나눈 뒤였다.

그러나 이동경은 악수 대신 우드의 손을 살짝 툭 칠 뿐 악수는 하지 않았다. 우드는 멋쩍은 듯 미소를 지으며 물러났다.

경기가 끝나고 이동경의 매너를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졌다.

결국 대한축구협회는 “상대 선수들과 불필요한 접촉을 삼가라고 교육했다. 이동경도 좀 더 이성적으로 악수를 거절했어야 했었다는 아쉬움을 가지고 있다”고 해명했다.

이동경은 자신의 행동이 부적절했다는 점을 인정하며 “이렇게까지 문제가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면 보다 이성적으로 대응했어야 했다”고 반성했다. 또 “내 입장에서는 팀이 졌는데 웃으면서 거절할 수도 없었다. 사실 너무 실망스러워서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우드는 이동경의 행동을 이해한다는 심경을 밝혔다.

그는 “한국은 우리를 쉽게 이길 것으로 생각했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한국을 훨씬 힘들게 했다”라며 “이동경이 실망했을 것이다. 전혀 그 상황에 대해 걱정할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이동경이 실망했거나 코로나19 상황을 조심하는 상황이었을 것”이라며 “전혀 신경 쓰이지 않는다”라고 덧붙였다.

뉴질랜드는 한국을 꺾으면서 역대 올림픽 본선 조별리그에서 첫 승리를 기록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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