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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산 위기’ 헝다 “오늘 채권이자 일부 지급”

‘파산 위기’ 헝다 “오늘 채권이자 일부 지급”

류지영 기자
류지영 기자
입력 2021-09-22 22:06
업데이트 2021-09-23 0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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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기 1400억원 못갚으면 ‘디폴트’ 나락
‘리먼 사태급’ 우려 속 中개입 가능성도

완공 못 한 채 자물쇠 채운 헝다 건설현장
완공 못 한 채 자물쇠 채운 헝다 건설현장 중국 3대 부동산 개발업체 헝다그룹의 파산 가능성에 초미의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지난 16일 허난성 뤄양에 조성되고 있는 헝다의 주거단지 ‘에버그란데 오아시스’ 아파트 건물이 미완공 상태로 방치돼 있다.
뤄양 로이터 연합뉴스
중국 3대 부동산 개발업체 가운데 하나인 헝다(에버그란데) 그룹에 ‘운명의 날’이 다가왔다. 당장 23일에 돌아오는 채권 이자 1400억원(자회사 포함)을 갚지 못하면 채무불이행(디폴트)을 맞는다. ‘대마불사’라는 시장의 믿음에도 불구하고 헝다가 무너진다면 리먼브러더스 사태 같은 메가톤급 금융위기를 피할 수 없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헝다는 22일 긴급성명을 통해 “2025년 9월 만기 채권(이자율 연 5.8%)에 대한 이자를 23일에 예정대로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액수는 2억 3200만 위안(약 425억원)이다. 헝다는 “같은 날 역외 달러 채권 이자 8353만 달러(약 989억원)도 결제하겠다”고 덧붙였다. 그간 금융계는 유동성 위기에 시달리던 헝다가 23일 이자를 갚지 못할 것으로 여겼다.

간신히 자금을 마련해 급한 불을 꺼도 헝다의 앞날은 첩첩산중이다. 오는 29일 4500만 달러 등 연말까지 이자로만 6억 6800만 달러를 내야 한다. 내년에는 원금 상환도 예정돼 있다. 헝다는 지금도 협력업체에 공사 대금을 주지 못하는 등 자금난이 심각하다.

지난해 말 기준 헝다의 총부채는 1조 9500억 위안(약 355조원)으로 전 세계 부동산 기업 가운데 가장 많다. 2008년 미국 투자은행 리먼브러더스 파산 당시 총부채 6130억 달러(약 725조원)의 절반 수준이다. 헝다가 무너지면 글로벌 금융위기까지는 아니어도 중국과 아시아 금융시장에 심각한 타격이 가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블룸버그통신은 “어지러운 디폴트에 따른 광범위한 공포의 확산은 시진핑 정부가 피하고 싶어 하는 것”이라며 중국 정부의 개입 가능성을 열어 뒀다.



베이징 류지영 특파원 superryu@seoul.co.kr
2021-09-23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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