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인터뷰 “임기말까지 정진”
노무현 이후 16년 만의 순방국
아중동 3개국을 순방 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이집트 카이로 국제공항에 도착해 영접을 나온 인사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카이로 연합뉴스
카이로 연합뉴스
압둘팟타흐 시시 대통령의 초청으로 이집트를 공식 방문한 문 대통령은 전날 오후 수도 카이로에 도착해 21일까지 2박 3일 일정을 소화한다.
1억 인구의 거대 시장인 이집트는 한국과 포괄적 협력 동반자 관계이고, 수에즈 운하를 보유한 국제물류의 중심지이자, 한국 기업의 아프리카 진출 거점 국가다. 최근 호주가 전 세계에서 여덟 번째로 한국산 K9 자주포를 운용하는 국가가 된 데 이어 이집트와도 관련 협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친환경 모빌리티와 해양, 디지털 거버넌스, 문화유산 발굴·보존 분야에서도 협력 확대가 모색된다. 이번 아중동 3개국 순방의 키워드인 경제외교, 방산협력 강화와 맞닿아 있는 셈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이집트 일간지 ‘알 아흐람’과의 서면인터뷰에서 “현 상황을 봤을 때 (한반도) 평화 구축은 쉽지 않아 보인다”며 “평화로 가는 길이 아직 제도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지난해부터 남북미중 종전선언을 매개로 한 한반도 평화프로세스 복원을 위해 노력했지만, 남북·북미 대화가 교착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데다 연초부터 북한이 미사일 도발을 이어 가는 상황을 반영한 메시지로 읽힌다.
그러면서도 문 대통령은 “평화는 우리가 강하게 염원할 때 이뤄진다. 앞으로도 평화 구축을 위해 진심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며 “저의 임기 마지막 순간까지 이를 위한 정진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일영 기자
2022-01-21 6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