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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왼손 경례’ 웨버 대령 안장…“한국 청년들 전쟁 잊지 않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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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ㅣ 수정 : 2022-06-23 15:43 국제 섹션 목록 확대 축소 인쇄
한국전쟁 참전했다 팔다리 잃은 웨버 안장식
알링턴 국립묘지서 70여명 참석한 채 거행
관에는 성조기와 태극기 넣고 21발 예포
뜨거운 날씨에 영면 슬퍼하듯 소나기 쏟아져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22일(현지시간) 비가 오는 가운데 윌리엄 웨버 미 예비역 대령의 안장식이 열리고 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22일(현지시간) 비가 오는 가운데 윌리엄 웨버 미 예비역 대령의 안장식이 열리고 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한국의 젊은이들이 분단 상황과 한국전쟁, 그리고 한국을 지키다 희생된 사람들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지난 4월 9일 별세한 윌리엄 웨버(97) 미군 예비역 대령의 안장식이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거행된 22일(현지시간) 부인인 애널리 웨버(93)는 “그의 헌신은 한국에서 잊히지 않을 것”이라는 조태용 주미대사의 말에 이렇게 답했다.

옆에 있던 웨버 대령의 며느리인 베스 체임버 웨버는 “언제나 한국이 (시아버지에게) 경의를 표해 줘서 고맙다. 그는 민주주의에 대해 신념이 있었다”고 회고했다.

2시간 정도 진행된 이날 안장식에는 웨버 대령의 손녀 등 가족과 재향군인회 인사 등 70여명이 참석했다. 웨버 대령의 관은 말 여섯 마리가 끄는 마차에 실려 안장식 장소로 이동했고, 이곳에서 최고의 예우를 의미하는 예포 21발이 울렸다. 70여명의 의장대도 동원됐다. 이날 낮 온도는 32도를 웃돌았지만 안장식 중 그의 영면을 슬퍼하듯 갑자기 10분가량 거센 소나기가 쏟아지기도 했다. 그의 관에는 미국 국기인 성조기와 태극기가 나란히 들어갔다.
윌리엄 웨버 미 예비역 대령의 운구 행렬이 22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립묘지 내 안장식장으로 향하고 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 윌리엄 웨버 미 예비역 대령의 운구 행렬이 22일(현지시간)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립묘지 내 안장식장으로 향하고 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한국전 참전용사인 찰스 치플리(91)는 동료 웨버 대령을 추모하며 “우리는 한국전쟁 당시 한국이라는 나라를 처음 들었지만, 공산주의를 막는 전선에서 (한국과) 동료가 됐다. 이제 한국이 크게 발전해 기쁘다”고 말했다.

조 대사는 “웨버 대령의 뜻을 기려 한미 동맹이 미래세대에서도 튼튼히 발전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한미 동맹이 한국의 가장 중요한 외교적 자산으로 우뚝 서도록 하는 것이 제 소명”이라고 했다.

웨버 대령은 공수 낙하산부대 작전장교(대위)로 한국전쟁에 참전해 1950년 9월 인천상륙작전 등에서 활약하던 중 오른팔과 오른 다리를 잃었다. 전역 후에는 한국전 참전용사기념재단(KWVMF) 회장을 맡아 워싱턴DC 한국전 참전용사 기념공원 내 ‘추모의 벽’ 건립 사업에 참여했다. 지난해 5월 추모의 벽 착공식 때 한 ‘왼손 경례’로 널리 알려졌고 참전기념공원 내 ‘19인 용사상’의 모델 중 한 명이다. 지난 4월 웨버 대령의 별세 소식에 당시 당선인 신분이었던 윤석열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 모두 조전을 보낸 바 있다.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22일(현지시간) 조태용 주미대사가 윌리엄 웨버 미 예비역 대령의 부인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고 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 미국 버지니아주 알링턴 국립묘지에서 22일(현지시간) 조태용 주미대사가 윌리엄 웨버 미 예비역 대령의 부인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고 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이날 그가 거주하던 메릴랜드주 프레더릭을 출발한 운구 행렬은 완공된 추모의 벽을 보고 싶다던 생전 그의 바람에 따라 지난 6월 초 모습을 공개한 추모의 벽을 들렀다 알링턴 국립묘지로 이동했다. 주미대사관 관계자는 “별세 후 국립묘지 안장식까지 통상 6개월이 걸리는데 이례적으로 빨리 진행돼 한국전쟁 72주년을 사흘 앞둔 가운데 안장식이 열려 더욱 뜻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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