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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한 中 “우리 영토 대만 포위 군사훈련은 합리적인 것”

당당한 中 “우리 영토 대만 포위 군사훈련은 합리적인 것”

강주리 기자
강주리 기자
입력 2022-08-08 11:24
업데이트 2022-08-08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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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中 외교부장 주장

“경고했는데 미국이 中 주권 심각히 침범”
“대만 포위 훈련, 합법적이고 꼭 필요해”
中 ‘봉쇄훈련’에 대만 오가는 항공편 급감
리투아니아 등 잇단 대만 방문·지지 표명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솔로몬제도 호니아라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2022.5.26 AFP 연합뉴스
왕이 중국 외교부장이 솔로몬제도 호니아라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하고 있다. 2022.5.26 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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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한 대응으로 4일 대만 주변에서 실사격을 포함한 군사 훈련에 돌입하면서 대만 일대에 군사적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이날 중국군 헬기들이 대만에서 불과 125㎞ 떨어진 푸젠성 핑탄섬을 지나며 군사 훈련을 하고 있다. 푸젠성 AFP 연합뉴스
중국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한 대응으로 4일 대만 주변에서 실사격을 포함한 군사 훈련에 돌입하면서 대만 일대에 군사적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이날 중국군 헬기들이 대만에서 불과 125㎞ 떨어진 푸젠성 핑탄섬을 지나며 군사 훈련을 하고 있다.
푸젠성 AFP 연합뉴스
중국이 미국 의전서열 3위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을 방문을 계기로 벌인 대만 포위 군사훈련에 대해 “정당하고 합리적이며 합법적이고 꼭 필요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8일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왕이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은 전날 방글라데시를 방문한 자리에서 이렇게 말했다.

왕 부장은 이어 “내정불간섭 원칙은 국가 간 교류의 황금법칙이고 개발도상국의 주권 안전을 보호하는 비결”이라면서 “일방적인 패권주의가 횡행하는 오늘날 국제사회는 이에 대해 명확한 공감대를 형성하고 힘 있는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을 두고 미국이 내정간섭, 대만독립 세력 지지, 대만 해협 평화 파괴 등 세 가지 잘못을 저질렀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은 중국의 경고에도 미국 정부 제3의 인물을 대만에 배치하고 방문을 진행하게 했다”면서 “대만은 미국의 일부가 아니라 중국의 영토로, 미국의 행위는 중국의 주권을 심각하게 침범하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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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로시 美 하원의장 대만 방문에 격노한 화춘잉 中 외교부 대변인
펠로시 美 하원의장 대만 방문에 격노한 화춘잉 中 외교부 대변인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3일 베이징에서 정례 브리핑을 하고 있다. 그는 수차례 경고에도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대만을 방문한 것은 “중국에 대한 도발”이라며 “있어야 할 조치는 모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22.8.3 베이징AP 연합뉴스
화춘잉, 블링컨에 “당신 틀렸어” 줄트윗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과 니컬러스 번스 주중 미국대사를 향해 8개의 연속 트윗을 날리며 “당신이 틀렸다”고 주장했다.

블링컨 장관과 번스 대사는 중국의 군사훈련에 대해 심각한 긴장 고조 행위라거나 중국의 행동이 현상 유지를 위협한다고 비판했다.

화 대변인은 “펠로시의 대만 방문 결과를 경고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했기 때문에 미국은 중국의 반응에 놀라는 척해서는 안 된다”면서 “해군 함정의 호위를 받으며 군용기를 탄 미국 정부 3인자의 방문을 비공식이라고 간주할 수 있겠느냐”고 따져 물었다.

앞서 대만을 관할하는 중국 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대만을 포위하는 형태로 설정한 6개 구역의 해·공(空)역에서 지난 4일 정오(한국시간 오후 1시)부터 7일 정오까지 중요 군사훈련과 실탄사격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힌 뒤 각종 훈련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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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한 대응으로 4일 대만 주변에서 실사격을 포함한 군사 훈련에 돌입하면서 대만 일대에 군사적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중국군이 알려지지 않은 장소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모습. 중국 동부전구 위챗 계정 캡처
중국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한 대응으로 4일 대만 주변에서 실사격을 포함한 군사 훈련에 돌입하면서 대만 일대에 군사적 긴장감이 커지고 있다. 중국군이 알려지지 않은 장소에서 탄도미사일을 발사하는 모습.
중국 동부전구 위챗 계정 캡처
중국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한 맞대응으로 대만 주변에서 군사훈련을 시작하면서 항공사들의 운항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사진은 5일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동남아 등 출발 항공편 안내 모니터의 ‘지연’ 표시. 2022.8.5 연합뉴스
중국이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에 대한 맞대응으로 대만 주변에서 군사훈련을 시작하면서 항공사들의 운항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사진은 5일 영종도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동남아 등 출발 항공편 안내 모니터의 ‘지연’ 표시. 2022.8.5 연합뉴스
대만 교통부 “선박 운항 영향은 미미”
“중국 군사훈련 면밀히 모니터링할 것”

중국의 대만 포위 군사 훈련으로 대만을 오가는 항공편 운항은 급감했다. 다만 선박 운항은 별다른 타격을 입지 않았다고 대만 당국이 밝혔다.

이날 대만의 타이완뉴스에 따르면 대만 교통부는 전날 중국 인민해방군의  4일부터 대만 주변에서 실시한 실탄사격 훈련의 영향으로 6일까지 사흘간 대만 입출국 항공편 및 환승 항공편 운항이 대폭 줄어들었다고 발표했다.

대만 교통부는 또 산하 민용항공국(CAA)과 항항국(航港局)에 인민해방군의 훈련에 따른 일시적 위험지역을 회피할 수 있도록 항공기와 선박을 잘 유도하라고 주문했다.

대만 교통부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인민해방군의 군사훈련 지역 주변의 항공 및 해상 움직임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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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3일 대만 타이베이 총통부에서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접견한 뒤 연단에 서서 발언하고 있다. 미국 중심의 민주주의 수호부터 무역 공급망 구축, 인권 존중까지 중국에 날을 세운 펠로시 의장의 행보에 중국은 4일부터 사흘간 사실상 대만을 포위한 군사훈련을 예고하며 대만해협의 긴장이 일촉즉발로 치닫고 있다. 대만 총통부·타이베이 AP 연합뉴스
낸시 펠로시 미 하원의장이 3일 대만 타이베이 총통부에서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접견한 뒤 연단에 서서 발언하고 있다. 미국 중심의 민주주의 수호부터 무역 공급망 구축, 인권 존중까지 중국에 날을 세운 펠로시 의장의 행보에 중국은 4일부터 사흘간 사실상 대만을 포위한 군사훈련을 예고하며 대만해협의 긴장이 일촉즉발로 치닫고 있다.
대만 총통부·타이베이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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펠로시 미 하원의장 대만 방문 환영하는 지지자들
펠로시 미 하원의장 대만 방문 환영하는 지지자들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의 대만 방문을 지지하는 시민들이 2일(현지시간) 펠로시 의장이 머무를 타이베이의 호텔 앞에서 환영 배너를 들고 있다. 펠로시 의장은 이날 대만에 도착해 “대만 국민에 대한 미국의 연대는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2022.08.03 타이베이 AP 연합뉴스
中 반발 아랑곳없이 대만 지지 표명한 
소국들…세인트 “42년 우정 연대차 방문”
리투아, 보란 듯 대만 대표사무소 개관

한편 중국의 반발에도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일부 국가들은 대만을 잇따라 방문하며 지지 의사를 표했다.

중남미 작은 섬나라 세인트빈센트그레나딘의 랄프 곤잘레스 총리와 유럽 리투아니아의 교통통신부 아그네 바이시우케비치우테 차관이 이끄는 대표단이 7일 차례로 대만 땅을 밟았다.

중국이 대만을 포위하는 고강도 무력 시위를 벌이며 대만 해협의 긴장을 최고조로 끌어올렸지만 이들은 이에 아랑곳없이 대만을 찾아 연대를 과시했다.

곤잘레스 총리는 대만 타오위안 공항에 도착한 후 “나는 42년 우정을 나누고 있는 ‘중화민국 대만’(대만) 사람들에 대한 연대를 표하고자 이곳에 왔다”며 중국은 대만 해협에서의 모든 군사 훈련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고 대만 중앙통신사가 전했다.

인구 약 11만명의 세인트빈센트그레나딘은 대만과 수교한 14개 유엔 회원국 가운데 하나이다.
지난 7일 대만을 방문한 세인트빈센트그레나딘 총리.대만 중앙통신사 캡처
지난 7일 대만을 방문한 세인트빈센트그레나딘 총리.대만 중앙통신사 캡처
리투아, 유럽서 대만 대표처 개설 첫 승인

11명으로 구성된 리투아니아 대표단은 전기 버스, 5세대 이동통신(5G) 등 첨단 교통·통신 분야에서 양국 간 전략적 협력 강화를 모색할 예정이다.

앞서 리투아니아는 유럽연합(EU) 국가 중 유일하게 펠로시 의장의 대만 방문에 지지를 표명했다고 EU 전문매체 EU옵서버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인구 280만 명의 발트해 소국 리투아니아는 중국과 러시아의 패권주의적 정책에 대항해 과감한 외교 행보에 나서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해 10월 대선에서 재집권에 성공한 리투아니아 현 정부는 대만을 지지하면서 중국에 맞서는 조치를 잇달아 내놨다.

지난해 11월 중국의 반대를 무릅쓰고 리투아니아 수도 빌뉴스에 유럽에서 처음으로 대만 대표처 개설을 승인했고, 오는 9월에는 대만에 리투아니아 대표사무소를 개관할 예정이다.

지난 6월에는 리투아니아 경제혁신부 차관과 농업부 차관이 잇따라 대만을 찾아 경제 협력을 논의했다.
아그네 바이시우케비치우테 리투아니아 교통통신부 차관. 타이완뉴스 캡처
아그네 바이시우케비치우테 리투아니아 교통통신부 차관. 타이완뉴스 캡처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공동언론 발표를 통해 김진표 국회의장과의 회담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22.08.04 김명국 기자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공동언론 발표를 통해 김진표 국회의장과의 회담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2022.08.04 김명국 기자
강주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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