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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섶에서] 남나비/서동철 논설위원

[길섶에서] 남나비/서동철 논설위원

서동철 기자
서동철 기자
입력 2023-01-31 01:09
업데이트 2023-01-31 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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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섶에서
길섶에서
언젠가 서울의 박물관에서 본 나비 그림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그림의 작가 남계우(1811~1890)는 ‘남나비’라는 별명으로 더 유명했다고 한다. 판소리 ‘수궁가’에도 ‘산수 그리는 겸재와 나비 잘 그리는 남나비’가 등장한다. 겸재 정선만큼이나 이름을 날리던 화가였나 보다.

남계우의 나비는 옛 그림답지 않게 사실적이다. 그는 어릴 적부터 나비를 채집해 사생하곤 했는데, 16살 무렵엔 오늘날의 소공동인 서울 남송현 집에 날아든 나비를 동대문 밖까지 쫓아갔다는 일화도 남겼다. 나비학자 석주명은 그의 그림에서 나비 37종을 분류해 내기도 했다.

충남 예산보부상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과거로의 시간여행’ 특별전에 남계우의 `화조도 병풍’이 나와 반가웠다. 남계우가 종손녀 남정일헌과 예산에 사는 성대호가 혼인할 때 그려 준 것이라고 한다. 남나비와의 재회도 즐거웠지만 작은 지역 박물관에서 열리는 의미 있는 전시회를 보니 우리 문화 수준이 높아지고 있는 증거인 것 같아 흐뭇하다.
서동철 논설위원
2023-01-31 2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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