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주류ㆍ초선의원 표심이 관전 포인트
원내 과반을 차지하고 있는 새누리당의 원내대표 경선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경선주자들의 ‘총력전’이 시작됐다.4선의 이주영(경남 창원 마산합포) 의원과 3선의 최경환(경북 경산·청도) 의원은 8일 오전과 오후 각각 출마를 선언하고 선거전에 뛰어들었다.
새 원내대표를 뽑는 의원총회는 오는 15일 열린다.
이번 원내대표는 새 정부 초반 대선공약을 입법화하고, 주요 정책을 조율하는 원내 사령탑으로서 국정의 한 축을 책임지기 때문에 여느 때보다 관심이 뜨겁다.
이 의원은 판사 출신에 온건한 성격으로 대화와 타협을 중시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중립 성향이었으나 지난 총·대선 과정에서 정책위의장 등으로 공약을 담당하면서 신박(新朴·박근혜)계로 분류된다.
그는 정부 초반 인사난맥상, 정부조직개편 진통과 같은 사태가 재발하지 않으려면 수평적 당청 관계가 필요하다고 역설하고 있다.
최 의원은 경제 관료를 지냈으며 친화력이 강해 당내 주류, 비주류와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07년 대선 경선 때도 ‘박근혜 캠프’의 상황실장을 맡는 등 자타가 공인하는 ‘원조 친박(친박근혜)’이다.
박 대통령의 국정을 성공적으로 이끌려면 청와대와 소통이 되고, 지난 정부에서 장관을 지내 인맥이 두터운 후보가 원내대표가 되는게 바람직하다는 게 최 의원의 논리다.
상대적으로 뒤늦게 선거전에 뛰어든 최 의원이 우세하다는 평가도 많았지만, 이미 세 번의 출마 경험이 있는 이 의원이 저인망식으로 의원들을 만나면서 선거전이 가열되고 있다.
특히 두 의원 모두 범 친박이라는 점에서 당내 친박계의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와 더불어 박 대통령의 의중, 이른바 ‘박심’(朴心)의 방향도 관심사다.
최 의원은 박 대통령과 오랫 동안 손발을 맞춰온 점을 내세우며 자신에게 ‘박심’이 있다고 우회적으로 주장하고 있지만, 이 의원은 “박심에 기대면 당을 병들게 한다”고 각을 세우고 있다.
154명의 의원 가운데 비주류와 78명에 달하는 초선의 표심이 승패를 결정지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이들이 누구의 손을 들어줄 지가 아직도 명확히 가늠되지 않는게 사실이다.
지역 기반이 모두 영남인 이들 두 후보는 ‘지역적 조합’을 위해 수도권 출신 의원을 정책위의장으로 택할 것이라는 관측을 깨고 모두 영남 출신을 카운터파트로 택했다.
부산ㆍ경남(PK) 출신인 이 의원은 대구ㆍ경북(TK) 3선의 장윤석(경북 영주) 의원을, TK인 최 의원은 PK인 3선의 김기현(울산 남구을) 의원과 손을 잡았다.
두 의원 모두 친이(친이명박) 성향의 의원과 힘을 합침으로써 계파화합을 내세우고 있지만, 상대방 지역의 표를 흡수하겠다는 전략도 강하게 작용하고 있다.
일부에서는 이 의원이 당선될 경우 “황우여 대표까지 당 지도부가 법조인 일색”이라는 지적이 나오며, 최 의원의 당선시 “당이 지나치게 친박으로 기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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