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실험 ‘정당성’ 강조 포석인 듯…북한의 첫 군수공장 설립지
북한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처음으로 수소탄 발언을 한 평천혁명사적지에 관람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고 선전했다.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20일 “주체 조선의 첫 수소탄 시험의 완전 성공으로 대경사를 맞이한 격동적인 시기에 인민군 군인들과 각 계층 근로자들, 청소년 학생들이 우리나라 군수공업의 역사가 시작된 평천혁명사적지를 끊임없이 찾고 있다”고 보도했다.
신문은 참관자들이 “현대적인 무기를 생산하게 됐음을 장엄하게 선언한 총성이 지금도 들려오는 듯한” 기관단총 사격장과 “주체적인 병기공업의 창설”을 알리는 현지지도 표식비 등을 감명 깊게 돌아봤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참관자들은 평천벌에서 울려 퍼진 자립적 국방공업 창설의 총소리를 정의의 폭음, 핵보유국의 뇌성으로 높이 울린 장군님과 원수님에 대한 다함 없는 흠모의 정을 금치 못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북한이 이처럼 지난해 개보수를 마친 평천혁명사적지를 다시금 언급하는 것은 제4차 핵실험에 대한 ‘정당성’을 선전하는 한편, 주민들의 ‘사상 무장’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지난해 12월 이곳을 방문해 “오늘 조국은 자위의 핵탄, 수소탄의 거대한 폭음을 울릴 수 있는 강대한 핵 보유국으로 될 수 있었다”며 수소폭탄 실험을 시사한 바 있다.
평양에 위치한 평천혁명사적지는 북한의 첫 군수 공장이 세워진 곳이자 김일성 주석이 직접 기관단총의 시험 사격을 한 곳으로 알려져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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