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대위서 중책 맡을 듯… 정운찬 “거취 숙고 중”
더불어민주당(더민주) 박영선 의원이 21일 안철수 신당의 ‘러브콜’을 뿌리치고 당 잔류를 선언했다. 김종인 선거대책위원회 출범 및 문재인 대표의 사퇴 표명에 이어 수도권 추가 탈당의 열쇠를 쥔 박 의원의 잔류로 더민주의 분당 국면은 일단락될 것으로 전망된다. 박 의원은 ‘김종인 체제’에서 중책을 맡을 것으로 보이며, 함께 거취를 논의해 온 정운찬 전 국무총리는 장고를 거듭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더불어민주당(더민주) 박영선 의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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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당으로 기울었던 박 의원이 선회한 배경에는 김 위원장의 역할이 결정적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은 “아침에 최종 결심을 하고 ‘오늘 결정은 김 박사와 저의 30년 인연이 만들어준 것이 아니겠는가’라고 문자를 드렸다”고 설명했다. 문 대표의 사퇴 역시 잔류 명분을 줬다. 박 의원은 “김 박사에게 ‘광주 호남 민심이 돌아오지 않으면 제가 선대위에 들어간들 크게 힘이 되지 않을 것이다. 호남을 어루만질 (문 대표의)결단, 조치가 필요하다’는 말씀을 드린 적이 있다”고 말했다.
‘정 전 총리도 합류하는가’라는 질문에 “정치를 하신다면 그럴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종적으로 상의를 드렸고 ‘총장님의 마지막 과업이 동반성장이라면 일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 한곳에서 힘을 발휘해야 하는 것 아닌가’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적극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정 전 총리는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아직 결정 안 했다”면서 “어느 당으로 갈지, 정치를 할지, 동반성장사회 건설을 위해 정치권에서 노력할지, 밖에서 하는 게 도움이 될지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이 역할을 제안했느냐’는 질문에는 “아니다. 연락이 왔기에 ‘신문에서 봤다. 축하드린다’고 한 게 전부”라고 밝혔다.
더민주의 호남 탈당 도미노도 최소화될 가능성이 짙어졌다. 박지원 의원은 22일 “제3지대에서 야권통합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로 했지만 김영록, 박혜자, 이개호 의원은 잔류를 염두에 두고 여론을 수렴 중이다.
한편, 김종인 위원장은 이날 서울 내수동의 개인사무실에서 지난 20일 인재영입위원장으로 선임된 김상곤 전 혁신위원장과 배석자 없이 만났다. 김 전 혁신위원장의 측근은 “인사차 들렀으며 인재영입 논의는 없었다”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2016-01-22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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