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투표 고집” “與, 의장 고집”… 꼬이는 원 구성 협상 ‘네 탓’만

“野, 투표 고집” “與, 의장 고집”… 꼬이는 원 구성 협상 ‘네 탓’만

김민석 기자
김민석 기자
입력 2016-06-01 22:48
수정 2016-06-01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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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석 “1당이 의장? 말도 안돼” 자율투표 사과 때까지 회동 중단

우상호 “與, 입장 갑자기 바뀌어… 靑 개입한다면 협상 장기화될 것”

국회 원 구성 협상을 위한 여야 3당 원내수석부대표의 회동이 전면 중단된 가운데 원 구성 협상의 핵심인 국회의장 선출에 관해 각 당이 자기주장만 되풀이하면서 협상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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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권 신공항 어디가 좋겠소”
“영남권 신공항 어디가 좋겠소” 새누리당의 정진석(가운데) 원내대표가 1일 국회에서 열린 김해공항가덕이전시민추진단과의 간담회 도중 조경태(오른쪽) 의원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정 원내대표 왼쪽은 김세연 의원.
이종원 선임기자 jongwon@seoul.co.kr
새누리당은 국회의장이 원내 제1교섭단체(제1당)가 아닌 집권 여당에서 나와야 한다고 주장한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1일 “제1당에서 국회의장이 나와야 한다는 주장은 정치 30년 만에 처음 들어 보는 얘기”라면서 “여소야대 정국에서 제1당 출신 의장은 박관용 의장뿐이었다”고 말했다.

당초 여야 원내수석부대표는 전날 회동을 하고 국회의장단 선출 논의를 하기로 했지만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의당이 오는 7일 본회의에서 자율투표로 의장을 선출하겠다고 발표하면서 회동이 전면 중단됐다. 새누리당 원내지도부는 야당이 이에 대해 공개 사과하고 국회의장단 자율 투표 추진 관련 합의 내용을 백지화하며 재발 방지를 약속하기 전까진 원내수석부대표 간 회동을 재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더민주는 국회의장직에 대해 원내 1당이 맡아야 한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특히 원 구성 협상이 난항을 겪는 데 대한 책임의 화살을 새누리당에 돌렸다. 새누리당이 ‘국회의장은 여당 몫’이라는 입장을 공식화하면서 협상이 꼬였다는 주장이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새누리당이 어제부터 국회의장직을 가져가야겠다는 입장으로 선회했다”며 “협상 과정에서 입장이 갑자기 바뀌면 정상적인 협상이 어렵다”고 비판했다. 우 원내대표는 또 “원 구성 협상에 청와대가 (여당에) 지시했다면 (협상 자체가) 많이 늦어질 것”이라고도 했다.

더민주와 국민의당 등 야당은 새누리당을 압박하려는 전략적 차원에서 ‘국회의장 자율 투표 가능성’까지 거론하고 있다. 국민의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라디오에서 “우리 당 일부 지도부에서도 차라리 자율 투표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면서도 “더민주와 합의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2016-06-02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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