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파·자강파, 5일 의총서 ‘최후 담판’…서로 제 갈길 갈 듯
바른정당이 뒤늦게 자유한국당과의 ‘통합 전당대회론’을 고리로 분당 위기 수습에 나섰으나 이마저도 쉽지 않아 보인다.한국당이 통합 전대 카드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낮은 데다 바른정당 역시 이미 경선 레이스에 들어간 ‘11·13 전대’ 일정을 올스톱 해야 하기 때문이다.
바른정당은 오는 5일 저녁 의원총회를 열어 통합전대 방안을 포함해 당의 진로에 대해 논의한다.
통합파의 중심 격인 김무성 의원이 이미 5일 의총을 마지노선으로 제시한 터라 통합파와 자강파가 끝내 합의를 이루지 못할 경우 이날 의총은 사실상 양측이 함께 자리하는 마지막 무대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일단 통합파는 남경필 경기지사 등 자강파 일부가 중재안으로 들고나온 통합 전대론에 긍정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
통합파 일각에서 바른정당 전대 연기와 한국당과의 통합 전대는 자강파의 ‘시간 끌기’ 전략이라며 회의적인 입장이었으나 전날 의총을 거치면서 입장이 바뀌었다.
통합파는 일단 통합전대파를 포함해 자강파들을 다시 한 번 설득해보겠다는 입장이지만 성과가 없을 것이라는 게 지배적 관측이다.
5일 의총이 바른정당의 마지막 의총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런 맥락에서다.
통합파인 김영우 최고위원은 2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통합파는 통합 전대를 위해 바른정당의 전대를 연기하는 쪽으로 의견이 모이고 있다”면서 “그러나 다음 의총에서 전대 연기 쪽으로 의원 전원이 합의할 가능성은 제로”라고 말했다.
이종구 의원도 “당대 당 통합을 위해서는 통합 전대를 비롯해 어떠한 방식으로든 통합 논의에 들어가야 할 필요가 있다”면서 “하지만 현실적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고 언급했다.
통합파들은 5일 의총에서도 최종 합의를 보지 못하면 즉시 집단탈당을 결행할 태세다. 김무성 의원은 전날 의원 만찬을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나 “마지노선은 5일”이라고 못 박았다.
이런 가운데 통합파 일각에서는 자강파의 반대가 불을 보듯 뻔한 만큼 전대 연기 안건을 최고위원회 의결에 부치자는 주장도 제기한다.
한 통합파 의원은 통화에서 “당헌·당규에 규율된 사항은 아니지만, 최고위 안건으로 올려서 표 대결로 갈 수도 있다”며 “자강파 일부가 돌아선 만큼 최고의 의결에서 승산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미 선관위 출범과 함께 전대 경선 레이스가 시작된 만큼 전대 연기는 최고위 의결 사안이 아니라는 의견이 대다수다.
당 사무처 관계자는 “전대가 시작된 이상 선관위 사안으로 보면 된다”며 “전대를 연기하려면 반드시 후보자들의 동의를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전대를 연기 혹은 취소하려면 의총 합의와는 별개로 유승민·정운천·박유근·하태경·정문헌·박인숙(기호순) 등 이번 전대에 출마한 후보자 6명의 동의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들은 모두 전대 연기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따라서 ‘11·13 전대’ 열차를 멈추기에는 현실적으로 늦었다는 분석이다.
자강파의 대표격이자 유력한 당권 주자인 유승민 의원은 이날도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전대 연기 불가 입장을 밝혔다.
유 의원은 “비상대책위원회 체제가 무산되고 전원이 전당대회에 합의했다. 연기는 불가능하다”며 “저를 포함해 전당대회 후보들이 연기는 안 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기를 말하는 것은 전당대회를 방해하려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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