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도선수 출신으로 알려져…체육과학연구소장 역임
평창 동계올림픽에 참여하는 북한 선수단장으로 1일 방남하는 원길우 체육성 부상은 북한 내에서 체육 분야 대외관련 업무를 주로 맡아온 인물로 평가된다.북한의 스포츠 분야를 실무적으로, 행정적으로 지휘·감독하는 내각 체육성에는 우리의 장관급인 체육상 아래에 1명의 제1부상과 차관보급인 부상이 여러 명 있다. 통일부가 발간한 ‘2018 북한 주요기관·단체 인명록’에 따르면 북한 체육성에는 부상만 12명인 것으로 되어 있다.
이들 중 한 명인 원길우는 올해 8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에도 북한 선수단장을 맡을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해 12월 원 부상을 단장으로 하는 북한 올림픽위원회 대표단이 인도네시아에서 열린 제18차 아시아경기대회 선수단 단장 회의에 참석하고 돌아왔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원길우는 현재 조선올림픽위원회 부위원장도 맡고 있다.
그는 2013년 9월 일본 언론에 당시 건설이 한창이던 마식령 스키장을 공개하면서 남측과 국제올림픽위원회에서 요청이 있으면 평창올림픽에 마식령 스키장을 제공할 용의가 있다며 “남북 공동으로 (평창올림픽을) 주최하면 뜻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원 부상은 지난 9일 열린 남북 고위급회담과 17일 열린 북한의 평창올림픽 참가를 위한 남북 실무회담에 모두 북측 대표단으로 참석해 주목을 받았다.
남북 실무회담에 참가했던 우리측 관계자는 원 부상에 대해 “스포츠인다운 아주 점잖은 분이었다”고 평가했다.
역도 선수 출신으로 알려진 원길우는 체육성 국장 등을 거쳐 2012년 5월 부상에 임명됐다. 특히 그는 2005년부터 몇 년간 체육과학원 체육과학연구소 소장을 역임했으며 우리의 석사 격인 ‘학사’ 학위도 갖고 있다.
이 때문에 스포츠 발전과 함께 모든 분야에서 과학·기술을 앞세울 것을 강조하는 김정은 체제에서 그의 입지는 더 탄탄해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그는 체육과학연구소장 재임 당시인 지난 2008년 조선중앙TV와의 인터뷰에서 “새 세기의 요구에 맞게 연구사업을 더욱 심화시켜서 선수들의 체질과 특성에 맞는 새로운 경기 전술과 훈련방법을 적극 완성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