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 5자매, 전쟁 통에 헤어졌던 北 둘째 차옥씨 상봉
남북의 이산가족이 분단 후 65년 만에 다시 만나 진한 혈육의 정을 나눴다. 8.15 계기 ‘제21차 이산가족 상봉행사’(2회차) 첫날인 24일 오후 강원도 고성군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에서 우리측 양순옥(86), 양계옥(79), 양영옥(77), 양경옥(74), 양성옥(71) 자매와 북측의 둘째 량차옥(82) 할머니가 모두 모인 육남매가 눈물의 상봉을 하고 있다. <20180824 금강산=사진공동취재단>
양순옥(86)·계옥(79)·영옥(77)·경옥(74)·성옥(71) 등 남측의 다섯 자매는 이날 금강산에서 열린 2차 이산가족상봉행사에서 전쟁 통에 헤어진 자매인 북측 량차옥(82) 씨를 만났다. 량씨는 6자매 중 둘째다.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량씨가 상봉장에 들어서자 다섯 자매 모두 량씨 주변에 몰려들어 “언니 최고”라며 칭찬했다. 영옥 씨는 “나 기억나?”라며 눈물을 흘리더니 곧 언니 예쁘다“며 웃음을 지었다.
다섯 자매는 ”언니도 역시 아버지를 닮아서 인물이 좋다“거나 ”들어오는데 언니 모습을 알아보겠더라“라며 화기애애하게 이야기꽃을 피웠다.
계옥 씨는 ”아버지가 편지를 잘 쓰셨다“면서 아버지의 글을 보여줬다.
량차옥 씨는 1951년 1·4 후퇴 당시 서울 종로구 원남동에서 납치다는 게 가족들의 기억이다. 당시 5살이던 경옥 씨와 함께 있었는데 춥다고 먼저 들어가라고 해서 언니만 홀로 두고 집으로 돌아왔다고 한다.
경옥 씨는 ”한 장면만 늘 기억이 난다. 언니가 춥다고 들어가라고 했던 기억“이라며 지금도 생생한 67년 전 기억을 떠올렸다.
가족들은 량차옥씨 사진을 비롯해 가족들의 사진을 앨범으로 만들어왔다.
또 어릴 때 즐겨 먹던 반찬인 김부각도 챙겨왔다. 계옥 씨는 상봉 전 취재진에게 ”엄마의 특별한 솜씨. 친정의 그리움을 전하고 싶어서 가져왔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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