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美 정상회담] ‘특별한 의전’

[韓·美 정상회담] ‘특별한 의전’

입력 2013-05-08 00:00
수정 2013-05-08 0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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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러·한반도 정세 고려해 이례적으로 뉴욕 교통 통제

‘싱글 대통령’에 대한 의전은, 독신이라는 사실을 의식하지 않게 하는 것일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이번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방문 의전은 잘 갖춰졌다고 할 수 있다. 이번 방문은 국빈방문이 아니라 실무방문이라서 정상 오찬만 있을 뿐 만찬이 없다.

미국 정부가 공식 주관하는 행사는 7일 한·미 정상회담이 유일하다. 8일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은 미 의회 행사이고 나머지는 동포간담회와 한·미 동맹 60주년 기념 만찬 등 우리 정부 자체 행사다. 싱글 대통령이라고 해서 행사 형식이 달라질 게 없다는 얘기다.

앞서 외교부는 “어차피 대부분의 공식 행사는 대통령 혼자만 참석하기 때문에 큰 틀에서는 달라질 게 없다”고 했다.

미국은 이번에 이례적인 ‘특별한 의전’을 선보이기도 했다. 뉴욕경찰은 JFK국제공항에서 숙소인 뉴욕 중심가 월도프 아스토리아 호텔에 이르는 동안 헬기 등으로 입체 경호를 했다. 국제적 VIP들의 단골 방문지인 뉴욕은 헬기를 띄우거나 교통 통제를 하는 식의 ‘적극적인’ 경호는 하지 않는다.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은 “우리 경호팀과 외교부 측은 이동에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지만 교통 통제가 이뤄져 우리도 상당히 놀랐다”면서 “뉴욕에서 교통을 통제한 것은, 우리 외교부에 따르면 처음 있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보스턴 마라톤 테러가 있었던 데다 북한의 도발 위기가 계속되는 한반도 정세를 고려해 특별한 경호와 예우를 준비한 것 같다”는 게 청와대의 생각이다.

미 의회도 8일 박 대통령의 상·하원 합동연설에 앞서 상·하원 30여명으로 구성된 의원단이 영접을 나와 의사당 안까지 인도하는 등 이례적인 환대가 예정돼 있다.

워싱턴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2013-05-08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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