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KTX 세종역’ 대선 쟁점화 시도

한국당, ‘KTX 세종역’ 대선 쟁점화 시도

입력 2017-04-24 16:01
수정 2017-04-24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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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당 “문재인 양다리 걸치기” 민주 “정쟁 삼으려는 의도”

자유한국당이 KTX 세종역 설치 문제를 충북지역 대선 쟁점으로 삼으려 시도하고 나섰다.

한국당 충북도당은 24일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해 KTX 세종역과 관련, 더불어민주당에 공세를 폈다.

송태영 도당위원장은 “한국당 홍준표 후보는 지난 22일 충북을 방문, KTX 세종역 신설 반대와 오송역 위상 강화의 뜻을 분명히 밝혔으나 민주당 문재인 후보는 애매한 입장을 보였다”고 말했다.

송 위원장은 “애매한 표현으로 또 다른 갈등 소지를 만들 것이 아니라 깨끗하게 (세종역 추진) 포기 선언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과 문 후보는 KTX 세종역 신설과 관련해 소나기만 피하자며 (충북과 세종시에) 양다리를 걸치고 있다”며 “세종시가 지역구인 이해찬 의원이 세종역 포기 각서에 서명토록 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 민주당 관계자는 “문 후보는 충북이 동의하지 않으면 세종역이 신설될 수 없다고 사실상 반대 입장을 밝혔다”며 “비대위도 모든 대선 후보들이 반대했다고 판단, 활동을 중단했다”고 반박했다.

또 “한국당 의도는 문 후보를 흠집 내고, 세종역 문제를 정쟁으로 끌고 가려는 것”이라며 “불필요한 논쟁을 중단하고, 충북 발전을 위한 제대로 된 대선 공약을 내놓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KTX 세종역 설치 논란은 지난해 총선에서 민주당 이해찬 의원이 공약하면서 불거졌다. 충북은 세종역이 신설되면 인근 오송역이 타격 받을 수 있다며 반대해왔다.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구성된 충북 범도민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세종역 신설에 반대하지 않으면 낙선운동을 하겠다”는 경고와 함께 각 정당 대선 후보들의 입장을 물으면서 대선 쟁점이 됐다.

지난달 당내 경선 당시 청주를 방문한 민주당 문 후보가 “정부의 (세종역 신설) 타당성 조사 용역 결과를 지켜보자”고 다소 유보적인 입장을 보이자 한국당은 세종역 신설 저지를 충북의 제1 공약으로 채택한 뒤 민주당에 공세를 폈다.

그러나 지난 20일 청주 유세에서 문 후보가 “세종역 설치 여부는 충청권 시도의 합의에 따르겠다”고 밝히면서 상황이 변했다.

문 후보 발언 하루 뒤인 21일 비대위는 “각 정당 대선후보 모두 사실상 반대 입장을 밝힌 만큼 세종역 신설을 더는 추진할 수 없을 것”이라며 활동 중단을 선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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