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판 피한다고 문제 해결 안돼”
박근혜 대통령이 30일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의 사표를 수리했다.지난 27일 사표를 제출한 지 3일, 지난 22일 처음으로 사의 표명이 알려진 지 8일 만이다. 이로써 진 전 장관은 박근혜 정부 출범 후 처음으로 중도 하차한 각료가 됐다.
진 전 장관의 항명 파동은 일단락됐지만 박 대통령의 최측근 인사로 꼽히는 주무 장관이 기초연금 정책에 반대한 데 대한 논란이 국회 등에서 지속되고 있다.
앞서 정홍원 국무총리는 이날 입장 발표 보도자료를 통해 “더 이상 진 장관이 국무위원으로서 국민을 위한 임무를 할 수 없다고 판단해 사표를 수리하고자 한다”며 “그동안 진 장관이 국민에게 보여준 일련의 사태에 대해 심히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진 전 장관 사퇴에 따른 ‘개각설’과 관련해 “분명하게 개각은 없다”고 밝혔다.
이정현 홍보수석은 기자들과 만나 복지부 장관을 포함한 일부 장관 교체 가능성에 대해 “지금 단계에서 분명히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개각은 없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공석이 된 부처 장관만 인선하는 것은 개각이 아니라고 밝혀 추가적인 장관 교체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박 대통령은 오전 청와대에서 수석비서관회의를 주재하면서 “국민을 대신해 정책을 입안하는 정부와 국무위원, 수석들은 책임감과 사명감을 갖고 모든 일을 해야 할 것”이라며 기초연금 축소를 둘러싼 청와대와의 갈등을 이유로 사표를 제출한 진 전 장관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박 대통령은 “비판을 피해 간다고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며 당당하게 모든 문제를 해결해 낼 수 있다는 의지와 신념이 결국 그 문제를 해결할 수 있게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2013-10-01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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