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가 찾은 남매 화재로 참변…이산가족 상봉 앞둔 90대 숨져
추석 연휴인 19일과 20일 전국에서 사망 사고와 화재가 잇따랐다.19일 오후 9시 41분께 충남 천안시 서북구 성환읍 한 주택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불이 나 안에서 잠자던 이모(10)군과 이모(8)양이 숨졌다.
남매는 추석을 맞아 어머니와 함께 외가를 찾았다가 어머니가 외출한 사이 변을 당했으며, 당시 외조부모는 몸을 피해 화를 면했다.
이에 앞서 이날 오후 6시 56분께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의 한 주택에서는 이산가족 상봉을 앞둔 김모(91)씨가 쓰러져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다.
6·25 전쟁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진 김씨는 남북 이산가족 상봉 대상자로 북한에 있는 가족과의 만남을 엿새 앞둔 상태였다.
같은 날 오후 4시께에는 충남 보령시 오천면 삽시도에서 이모(51)씨가 일행과 함께 더덕을 캐러 야산에 올랐다가 함께 말벌에 쏘여 헬기로 병원에 이송됐으나 숨졌다.
20일 오전 1시 46분께에는 전남 순천시 모 대학 주차장 승용차 안에서 A(38·여)씨가 번개탄을 피워놓고 숨진 채 발견됐고, 오전 6시 48분께에는 대구 금호강에서 외국인으로 보이는 30대 남자가 다리 아래로 떨어졌다가 숨진 채로 발견됐다.
이날 오전 8시 40분께 서울 영등포구 영등포역에서는 신원을 알 수 없는 남성이 선로에 뛰어들어 서울에서 부산 방향으로 달리던 KTX 열차에 치여 그 자리에서 숨졌다.
이 사고로 KTX와 일반열차 하행선 운행이 30여 분간 지연돼 승객들이 불편을 겪었다.
또 이날 오전 10시 33분께는 전남 목포시 한 아파트에서 정신질환을 앓는 50대 아들과 함께 살던 A(85·여)씨가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아들을 상대로 조사하고 있다.
부상자를 낸 화재나 방화도 잇따랐다.
19일 오후 5시 16분께 인천시 부평구 청천동의 한 전자제품 생산 공장에서 불이 나 안에서 작업하던 A(56)씨가 화상을 입었다.
부산에서는 이날 오후 오후 9시 50분께 동구 초량동 부산역 앞 버스승강장에 부착된 통합진보당의 현수막에 불에 타 훼손됐다.
경찰은 누군가 일회용 라이터 등으로 불을 지른 것으로 보고 주변 폐쇄회로(CC)TV를 분석하는 등 화재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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