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교~강남 30분대…“비싸다” 지적에 요금인하
모색평균시속 50㎞ 무인운전시스템…강남접근 30여분 단축
30일 오전 5시 28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 광교(경기대)역에 유선형의 매끈한 전동차가 모습을 드러냈다.
주말 이른 시간이지만 시민 50여명이 밝은 표정으로 몸을 실었다. 전동차를 배경으로 삼삼오오 사진을 찍기도 했다. 이날 운행을 시작한 신분당선 연장선 광교∼정자 구간(12.8㎞)의 첫 승객들이다.
전동차는 조용하고 빨랐다. 역에서 역까지의 평균속도가 시속 50㎞. 기존 지하철 전동차의 평균속도는 시속 35㎞, 9호선 급행열차는 시속 45㎞이다. 연장선 전동차가 현재 모든 노선 전동차 가운데 가장 빠르다.
일부 시민은 빈 좌석이 많음에도 가장 앞칸, 앞부분에 서서 강화유리로 된 정면을 바라봤다. 연장선 전동차는 기존 신분당선 전동차처럼 무인운전 시스템이어서 운전석이 없다. 달리는 노선과 진입 구간을 볼 수 있다.
연장선 구간에는 심한 경우 옆 두 칸에 탄 승객의 얼굴이 보일 정도로 곡선 주로가 많았지만 이때마다 미세하게 속도가 줄어들었다. 안전과 소음 방지를 위해 곡선 등 일부 구간에 진입하면 속도가 줄도록 설계됐다.
전동차는 이날 개통한 광교∼정자 구간을 19분 만에 달렸다. 정자∼강남은 기존 신분당선 구간이다. 분당선 환승이 가능한 정자역을 지나니 빈 좌석이 많이 사라졌다.
강남역에는 오전 6시 6분에 도착했다. 1회용 교통카드 환급기에서 보증금 500원을 돌려받고 강남역을 빠져나와 강남역사거리에 서니 6시 12분이다. 5시 30분 광교역을 떠난 지 42분 만이다.
시민들은 기존 교통수단을 이용할 때보다 시간이 단축된 점에 만족스러워 했다.
연장선 최초 승객으로 기록된 문모(50)씨는 “평소 업무나 지인을 만나기 위해 강남까지 자주 가는데 버스를 타면 1시간 넘게 걸린다”며 “(연장선을 타면) 30분 이상 아낄 수 있게 됐다”고 만족해했다.
김지후(21)씨는 “수지에 사는데 강남에 갈 때마다 버스 타고 미금역에 가서 정자역까지 분당선을 탄 뒤 다시 신분당선으로 갈아타곤 했다”며 “연장선 개통만 기다리다가 오늘 처음으로 타보려고 새벽부터 기다렸다”고 미소 지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신분당선을 타면 영통∼선릉, 영통(신풍초교)∼강남 등 비슷한 구간을 운행하는 분당선, M버스보다 10여 분을 절약할 수 있다.
시외버스 노선이 다양한 강변역 동서울터미널을 이용하려는 수원·용인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용인시민 정모(58)씨는 “강변역 동서울터미널에서 소백산 가는 버스를 타려고 일찍 나왔는데 강남역에서 2호선으로 한 번만 갈아타면 된다”고 말했다.
수원에 사는 윤모(23·여)씨도 “강원도에서 군복무하는 남자친구를 면회하러 동서울터미널에 간다”며 “평소 동서울터미널까지 1시간 30분 걸렸는데 연장선이 개통해 훨씬 빠르고 편해졌다”고 답했다.
반면 요금이 비싸다는 불만도 나왔다. 한 시민은 “출퇴근 시간만 피하면 버스가 더 빠를 수도 있는데 요금이 너무 비싸다”고 아쉬워했다.
후불교통카드 기준으로 광교에서 강남까지 신분당선 요금은 2천950원이다. 분당선(영통∼선릉) 1천850원, M버스(영통∼강남) 2천500원보다 450원∼1천100원 비싸다.
국토부는 최근 요금이 비싸다는 논란이 일자 “최근의 저금리 추세를 활용한 자금 재조달 등 다각적인 요금인하 방안을 사업자와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예상한 일평균 연장선 이용 승객 수에 도달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사업자인 경기철도는 하루 18만명이 연장선을 이용할 것으로 보고 요금을 책정했다.
사업자인 경기철도 관계자는 “개통 초기 다른 교통수단과의 비교 때문에 발생하는 미달 현상과 경기도청의 광교중앙(아주대)역 이전 지연 등으로 인해 당장은 어렵지만 일정 기간이 지나면 예상 이용 승객수에 도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분당선 연장선 사업은 민간 제안으로 시작된 수익형 민자사업(BTO)으로, 2011년 2월 착공 후 5년 만에 완공했다. 철도사업 통틀어 최초로 약속한 공기를 준수한 사업이다.
민간자본 7천522억원 등 모두 1조 5천343억원이 투입됐다.
광교∼정자 구간은 경기철도㈜가 2046년까지 30년간 운영권을 갖는데 실제로는 정자∼강남 구간을 운영하는 네오트랜스㈜가 맡아 함께 운행하게 된다.
연합뉴스
모색평균시속 50㎞ 무인운전시스템…강남접근 30여분 단축
30일 오전 5시 28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이의동 광교(경기대)역에 유선형의 매끈한 전동차가 모습을 드러냈다.
주말 이른 시간이지만 시민 50여명이 밝은 표정으로 몸을 실었다. 전동차를 배경으로 삼삼오오 사진을 찍기도 했다. 이날 운행을 시작한 신분당선 연장선 광교∼정자 구간(12.8㎞)의 첫 승객들이다.
전동차는 조용하고 빨랐다. 역에서 역까지의 평균속도가 시속 50㎞. 기존 지하철 전동차의 평균속도는 시속 35㎞, 9호선 급행열차는 시속 45㎞이다. 연장선 전동차가 현재 모든 노선 전동차 가운데 가장 빠르다.
일부 시민은 빈 좌석이 많음에도 가장 앞칸, 앞부분에 서서 강화유리로 된 정면을 바라봤다. 연장선 전동차는 기존 신분당선 전동차처럼 무인운전 시스템이어서 운전석이 없다. 달리는 노선과 진입 구간을 볼 수 있다.
연장선 구간에는 심한 경우 옆 두 칸에 탄 승객의 얼굴이 보일 정도로 곡선 주로가 많았지만 이때마다 미세하게 속도가 줄어들었다. 안전과 소음 방지를 위해 곡선 등 일부 구간에 진입하면 속도가 줄도록 설계됐다.
전동차는 이날 개통한 광교∼정자 구간을 19분 만에 달렸다. 정자∼강남은 기존 신분당선 구간이다. 분당선 환승이 가능한 정자역을 지나니 빈 좌석이 많이 사라졌다.
강남역에는 오전 6시 6분에 도착했다. 1회용 교통카드 환급기에서 보증금 500원을 돌려받고 강남역을 빠져나와 강남역사거리에 서니 6시 12분이다. 5시 30분 광교역을 떠난 지 42분 만이다.
시민들은 기존 교통수단을 이용할 때보다 시간이 단축된 점에 만족스러워 했다.
연장선 최초 승객으로 기록된 문모(50)씨는 “평소 업무나 지인을 만나기 위해 강남까지 자주 가는데 버스를 타면 1시간 넘게 걸린다”며 “(연장선을 타면) 30분 이상 아낄 수 있게 됐다”고 만족해했다.
김지후(21)씨는 “수지에 사는데 강남에 갈 때마다 버스 타고 미금역에 가서 정자역까지 분당선을 탄 뒤 다시 신분당선으로 갈아타곤 했다”며 “연장선 개통만 기다리다가 오늘 처음으로 타보려고 새벽부터 기다렸다”고 미소 지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신분당선을 타면 영통∼선릉, 영통(신풍초교)∼강남 등 비슷한 구간을 운행하는 분당선, M버스보다 10여 분을 절약할 수 있다.
시외버스 노선이 다양한 강변역 동서울터미널을 이용하려는 수원·용인 시민들도 눈에 띄었다.
용인시민 정모(58)씨는 “강변역 동서울터미널에서 소백산 가는 버스를 타려고 일찍 나왔는데 강남역에서 2호선으로 한 번만 갈아타면 된다”고 말했다.
수원에 사는 윤모(23·여)씨도 “강원도에서 군복무하는 남자친구를 면회하러 동서울터미널에 간다”며 “평소 동서울터미널까지 1시간 30분 걸렸는데 연장선이 개통해 훨씬 빠르고 편해졌다”고 답했다.
반면 요금이 비싸다는 불만도 나왔다. 한 시민은 “출퇴근 시간만 피하면 버스가 더 빠를 수도 있는데 요금이 너무 비싸다”고 아쉬워했다.
후불교통카드 기준으로 광교에서 강남까지 신분당선 요금은 2천950원이다. 분당선(영통∼선릉) 1천850원, M버스(영통∼강남) 2천500원보다 450원∼1천100원 비싸다.
국토부는 최근 요금이 비싸다는 논란이 일자 “최근의 저금리 추세를 활용한 자금 재조달 등 다각적인 요금인하 방안을 사업자와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예상한 일평균 연장선 이용 승객 수에 도달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사업자인 경기철도는 하루 18만명이 연장선을 이용할 것으로 보고 요금을 책정했다.
사업자인 경기철도 관계자는 “개통 초기 다른 교통수단과의 비교 때문에 발생하는 미달 현상과 경기도청의 광교중앙(아주대)역 이전 지연 등으로 인해 당장은 어렵지만 일정 기간이 지나면 예상 이용 승객수에 도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분당선 연장선 사업은 민간 제안으로 시작된 수익형 민자사업(BTO)으로, 2011년 2월 착공 후 5년 만에 완공했다. 철도사업 통틀어 최초로 약속한 공기를 준수한 사업이다.
민간자본 7천522억원 등 모두 1조 5천343억원이 투입됐다.
광교∼정자 구간은 경기철도㈜가 2046년까지 30년간 운영권을 갖는데 실제로는 정자∼강남 구간을 운영하는 네오트랜스㈜가 맡아 함께 운행하게 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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