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스크린도어 수리공 사망 사망사고 발생한 서울 광진구 2호선 구의역 스크린도어에 희생자를 추모하는 메모가 붙어 있다. 손형준 기자 boltagoo@seoul.co.kr
2일 박진형 서울시의원(더불어민주당·강북3)은 보도자료를 통해 유진메트로컴이 2006년과 2007년 서울메트로와 맺은 계약을 확인한 결과, “막대한 이익을 보장받는 특혜성 계약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두 기관이 맺은 실시협약서와 2008년 서울시 감사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박 의원은 우선 법령상 스크린도어 설치·유지·보수 사업 자체가 민간투자사업으로 진행할 수 없지만, 계약이 성사됐다고 지적했다.
서울메트로는 2003년 12월 건설교통부와의 회신을 통해 이 사실을 알고도 부적절하게 민간투자사업으로 진행했다가 서울시 감사에서 지적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된 지하철 2호선 12개 역에 대한 스크린도어 설치·유지보수 사업의 경우 유진메트로컴 컨소시엄만 단독 응찰해 규정에 따랐다면 재공모를 해야 했다. 하지만 서울메트로는 단독 응찰한 유진메트로컴 컨소시엄과 계약을 맺었다.
두 차례 사업 계약을 하면서 서울메트로가 과도한 사업비를 산정해 유진메트로컴에 특혜를 줬다는 주장도 나왔다. 다른 곳의 스크린도어 설치 단가에 비해 유진메트로컴이 공사한 곳은 한 개 역사당 평균 3억8000만원에서 4억5000만원 더 비싸게 책정된 것으로 조사됐기 때문이다.
서울시의회는 3일 오전 10시 의원회관에서 구의역 스크린도어 정비 노동자 사망 사고와 관련해 긴급 업무보고를 열고 같은 사고가 최근 세 차례나 반복되는 이유와 사고 후 서울시와 서울메트로 대책, 스크린도어 용역업체에 서울메트로 출신 임직원이 근무하는 구조와 특혜 의혹 등에 대해 질의할 예정이다.
업무보고에는 이번 사망한 노동자가 소속된 스크린도어 정비 용역업체 은성PSD 사장과 유진메트로컴 사장, 서울시 도시교통본부 공무원과 서울메트로 임직원 등이 참석한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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