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업체들 난이도 분석…“작년 수능과 비슷하거나 약간 쉬워” “11월 수능의 축소판…출제경향 철저히 분석해 장단점 파악해야”
2일 전국에서 치러진 2017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6월 모의평가는 상당한 변별력을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 작년 수능과 비슷하거나 약간 쉬운 수준으로 출제된 것으로분석됐다.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올해 수능도 작년 기조를 유지하겠다고 밝혀온 대로 이번 모의평가는 작년 수능과 비슷한 수준의 변별력을 보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시험은 수능 출제기관인 교육과정평가원이 주관하는 올해 두 차례 모의평가 중 첫 시험으로 채점 결과는 이달 23일까지 수험생들에게 통보된다.
◇“국어 고전문법 2문항 출제 이례적, 수학은 익숙한 유형”
입시전문기업들의 분석을 보면, 이날 시험 1교시 국어는 난도가 높았던 작년 수능보다 약간 쉽거나 비슷하게 출제된 것으로 평가됐다.
국어는 A/B형 수준별 시험으로 치러진 작년과 달리 올해부터 공통시험으로 바뀌었다. 이번 시험에서 독서영역에서는 사회·과학제재가 빠지고 인문·기술·예술 지문만 출제됐다.
예술 지문 길이가 길어졌고, 기존에 볼 수 없었던 문학이론과 관련된 독서 지문이 문학작품과 함께 출제돼 수험생들이 어려움을 느꼈을 것으로 보인다. 고전문법을 묻는 문항이 2개 출제된 것도 주목할 만 하다.
유웨이중앙교육은 “작년 수능(B형)과 비교할 때 이번 국어 영역은 새로운 구성과 유형 때문에 수험생들이 생소함을 느낄 수 있지만, 전체적 난이도는 좀 더 평이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메가스터디도 2016학년도 수능보다는 조금 쉽게 출제됐지만, 작년 6월 모의평가보다는 어렵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했다.
그러나 종로학원하늘교육은 국어가 작년 수능보다도 어려운 수준이라며 엇갈린 평가를 했다. 최근수능 중 가장 어렵게 출제된 2011학년도, 2015학년도 B형 수준이라는 것이다.
2교시 수학은 2016학년도 수능과 비슷하게 비교적 평이한 수준으로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메가스터디는 이번 모의평가 수학 영역 가/나형 모두 지난해 수능과 비슷한 수준으로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개편된 교육과정이 반영된 문항의 난이도는 평이했고 수험생들에게 익숙한 유형의 문항이었다는 평가다.
이투스 교육평가연구소도 이번 모의평가 수학의 출제범위가 2016학년도 수능과 달라 문항의 구성에 다소 변화가 있었지만, 문제 유형은 유사하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했다.
가/나형 모두 모두 기본적인 개념의 이해를 묻는 쉬운 계산 문항과 중간 난이도의 이해력 문항이 다수 포함돼 전체적으로 평이한 수준으로 출제됐다는 것이다. 이투스는 상위권을 변별하는 고난도 문항은 가형 30번, 나형 30번을 꼽았다.
종로학원은 가형(이과)은 변화된 교과과정을 충실히 반영해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고 평가했고, 나형(문과)의 경우도 새로운 단원이 많이 출제되었으나 쉬운 문제였기 때문에 성적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3교시 영어는 상당히 어렵게 출제됐던 작년 수능과 비슷하거나, 약간 쉽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됐다.
메가스터디는 이번 모의평가 영어가 작년 6월 모의평가보다는 어려웠지만 2016 수능과 비슷하거나 약간 쉽게 출제된 것으로 평가했다.
종로학원은 영어가 내년도 절대 평가제를 앞둔 상황에서 매우 쉽게 출제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전년 수능보다 쉽게 출제된 정도라고 분석했다.
이투스 교육도 영어가 2016 수능보다 약간 쉽게 출제되는 등 전반적으로 평이하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했다. 이투스는 “상당히 까다로운 고난도 문제는 출제되지 않았고 교육부가 발표한 ‘쉬운 영어’의 출제 기조가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영어는 독해지문의 EBS 교재 연계가 많지 않았던 만큼 고난도의 빈칸문제가 상위권 수험생들의 등급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6월 모의평가 11월 수능 축소판”…출제경향 분석해 단점 보완의 기회로
6월 모의평가는 올해 수능의 출제경향을 파악하고, 난이도를 가늠하는 매우 중요한 시험이다. 그러나 당장의 점수에 일희일비하기보단 수능까지의 학습방향을 세우고 수시 지원 여부를 판단하는 잣대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
올해 대입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모의평가 분석을 통해 이후 학습계획을 세우는 것은 물론, 달라진 입시에 대비해 전략을 재점검해야 한다.
먼저, 수험생들은 EBS 교재 연계 문제와 출제경향을 꼼꼼히 분석해 수능 모의평가의 문제 유형에 익숙해져야 한다.
영어 영역에서 문항 유형에 따라 EBS 교재의 지문을 그대로 활용하는 데 제한을 두었으므로 단순히 지문 해석을 암기하는 학습방식은 금물이다.
틀린 문제는 어느 영역, 단원의 문제인지 철저히 분석해 보완 계획을 세우고 기본 개념부터 다시 정리하는 것이 좋다.
6월 모의평가를 통해 드러난 영역별 문제 출제의 방향성, 특징적인 변화의 흐름 등을 제대로 파악하면 남은 기간 효과적인 학습전략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된다.
6월 수능 모의평가 결과를 기준으로 희망하는 대학의 정시모집 수능 반영 방식을 자세히 분석하는 것도 필요하다.
가령, 수학과 과학탐구에 가중치를 주는 대학에 가려는 수험생은 이 두 영역에서 확실히 비교우위를 가질 수 있도록 집중적인 투자를 해야 한다.
최근 대입 전형은 수시모집은 학생부 교과, 학생부 종합, 논술, 실기 등의 전형으로, 정시모집은 수능, 실기 전형으로 선발한다.
따라서 본인이 강점을 가진 요소 위주로 선발하는 전형을 찾아 구체적인 지원전략을 세우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수시 학생부 교과전형에 지원하기로 했다면 대학들이 발표하는 지난해 합격생의 교과 성적을 참고해 본인의 성적이 합격선에 이르도록 남은 기말고사를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
학생부 종합전형에 지원하기로 했다면 자기소개서 등 서류 준비와 함께 면접고사를 하는지, 면접고사 일정은 어떻게 되는지 등을 미리 파악해 그에 맞는 준비를 해야 한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김희동 소장은 “수시 비중이 크게 늘어 더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되었지만, 가채점을 통해 목표대학의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여부를 분석하고, 수시와 정시 중 좀 더 집중해야 할 모집 시기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연합뉴스
Copyright ⓒ 서울신문.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