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비싸서 제주 이사 못가요

집값 비싸서 제주 이사 못가요

황경근 기자
입력 2016-06-21 13:33
수정 2016-06-21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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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제주 인구 순유입 줄듯. 부동산 폭등 원인

제주 이주바람이 치솟는 제주 집값 등에 따른 정주여건 악화로 내년부터 둔화될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 제주본부(본부장 하근철)은 22일 ‘제주지역 인구유입 전망과 대응과제’라는 제주경제 브리프 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제주는 연간 1300만명 등 관광객 증가에 따른 지역경제 호조와 기업유치, 혁신도시, 영어교육도시 국제학교 등 정책적 유인 효과 등이 나타나면서 2010년 순유입으로 전환된 후 인구 유입 규모가 빠르게 확대됐다.

제주도 인구는 2011년 1월 57만1000명에서 올해 3월 62만9000명으로, 5년 사이 5만8000명이 증가했다.

인구유입은 대형마트 매출 증가와 건설투자가 늘어나는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고 부동산 가격 상승에 따른 취득세와 재산세 등 부동산 관련 지방세수가 급증, 지자체의 재정자립도를 높이는 결과로 이어졌다.

인구유입이 크게 늘어난 것은 제주를 찾는 관광객 증가 등이 지속되면서 소규모 창업 등으로 소득을 늘릴 수 있다는 기대감과 함께 상대적으로 부담이 적은 이전 및 거주비용 등의 요인이 작용했다.

하지만 한은 제주본부는 최근 제주지역 주택가격 급등이 향후 인구유입에 발목을 잡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3월 제주지역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3,3㎡)은 제주시가 1089만원, 서귀포시 792만원으로 서울과 경기에 이어 세 번째 높았다.

이주 예정자들이 자신의 거주지 아파트를 처분하고 제주지역에 아파트를 구입하기 어려운 상황이 된것이다.

또 이주자들이 창업한 숙박시설과 커피숍 등 관광관련 서비스업도 포화에 이르면서 추가 인구유입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2011년 제주지역에 122개에 불과했던 커피숍은 시내 중심권은 물론 읍면 농·어촌지역에 빈집을 활용한 커피숍 등이 늘면서 2015년에는 778개로 불과 4년 사이 656개(537%)가 늘었다.

한은 제주본부는 제주 인구 유입은 2016~2017년 정점을 고비로 점차 둔화될 것이라며 인구유입이 지역경제의 양적,질적 성장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주택난과 교통난, 환경난 등을 해소할 수 있는 인프라 확충과 새로운 성장동력을 발굴,육성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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