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작 논란’ 이우환 “왜 이상한 사람들 말만 믿나”

‘위작 논란’ 이우환 “왜 이상한 사람들 말만 믿나”

입력 2016-06-26 17:09
수정 2016-06-26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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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출석 앞두고 귀국…“날 조사한 적도 없다. 작가 의견이 기본”

이우환 화백(80)은 26일 경찰이 자신의 작품 13점에 대해 위작 판정을 내린 것과 관련, “내 말을 믿지 않고 자꾸 이상한 사람들 말만 믿는다”면서 경찰에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전시회 준비 등을 위해 한 달여간 프랑스 파리에 체류하던 이 화백은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이 화백은 위작 판정이 내려진 작품을 직접 확인하고 의견을 내기 위해 27일 오전 피해자 겸 참고인 신분으로 서울지방경찰청에 출석할 예정이다.

이 화백은 입국장에 몰려든 취재진이 경찰 조사 결과에 관한 의견을 묻자 “그 사람들(경찰)이 날 조사한 적이 없다. 자기들 마음대로 한 거다”라며 “작가가 기본 아니냐. 사람을 왜 범죄자 취급하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찰이 작품의 진위를 결론짓는 과정에서 작가의 의견을 배제한 데 대해 불만을 표현한 것이다.

이 화백은 이어 “대한민국이 왜 이러느냐. 내 말은 믿지 않고 이상한 사람들 말만 자꾸 믿는다”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또 경찰이 위작이라고 지목한 작품 중 한점에 ‘작가확인서’가 있다는 한 언론 보도에 대해 “내가 써준 것이 틀림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더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하지 않고 서둘러 공항을 떠났다.

이 화백은 언론의 경쟁적인 보도에 대해서도 불만을 나타냈다.

경찰의 위작 발표 직후 한 일간지에 나온 인터뷰에 대해 “난 인터뷰한 적 없다. 전화 얘기를 멋대로 쓴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공항에 나온 취재진을 향해서도 “아직 경찰에 가보지도 않았는데 왜 이러느냐. 깡패냐”면서 항의했다.

앞서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조사 결과를 토대로 개인 소장가가 구매한 4점과 지난해 국내 경매 시장에 나왔던 1점 등 총 13점이 위작이라고 판정했다. 이 화백의 작품 중 위작이 있다는 소문은 수년 전부터 돌았으나 경찰이 위작 판정을 내린 것은 처음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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