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칼잡이’ 특검 vs ‘맞춤형’ 삼성 변호인단…법리전쟁 개막

최고 ‘칼잡이’ 특검 vs ‘맞춤형’ 삼성 변호인단…법리전쟁 개막

입력 2017-01-09 11:17
수정 2017-01-09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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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검팀 윤석열·한동훈 투입…삼성은 특검보·검사장 출신 등

국내 대표 기업인 삼성그룹 수뇌부에 대한 박영수 특별검사팀의 수사가 9일 본격적으로 시작하면서 치열한 법리 싸움을 펼칠 양쪽의 진용에도 관심이 쏠린다.

특검팀 내에서 삼성을 비롯한 대기업의 ‘뇌물공여’ 의혹 수사는 수사팀장 윤석열(57·23기) 검사가 이끄는 팀에서 맡았다.

검찰 내 대표적 ‘특수통’으로 꼽히는 윤 팀장은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검찰연구관을 거쳐 중수 1·2과장,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 등을 지냈다. 공직비리와 대기업 비리 수사에 두루 정통하다는 평가 속에 많은 대형 수사에 투입됐다.

2008년 이명박 당시 대통령 당선인의 ‘BBK 주가조작 연루’ 의혹과 관련한 정호영 특별검사팀에 파견돼 수사한 경력이 있다.

2013년에는 국가정보원 정치개입·댓글 의혹 사건 수사팀장으로 수사하다 ‘항명 파동’에 휘말리기도 했다. 이 일로 일선에서 배제된 뒤 대구·대전고검 등 ‘한직’으로 전보된 그는 특검 수사팀장을 맡아 수사 일선에 복귀했다.

이 팀의 또 다른 축은 ‘대기업 수사 전문가’로 꼽히는 한동훈(44·27기) 부장검사다.

한 부장검사는 SK그룹 분식회계 사건, 현대차그룹 비자금 사건, 대우조선해양 경영 비리 사건 등 굵직굵직한 대형 기업 수사에서 좋은 성과를 냈다. 당시 대검 중수부에서 윤 팀장과 함께 있었다.

2015년에는 대기업 불공정 수사를 위해 신설된 서울중앙지검 공정거래조세조사부 초대 부장을 맡아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의 원정도박·횡령, 박성철 신원 회장의 ‘파산 사기’ 등 수사를 이끌었다.

지난해에는 대검 중수부의 후신 격인 부패범죄특별수사단 2팀장을 맡아 대우조선해양의 비리를 파헤쳤다.

이들이 이끄는 팀에는 특별수사 경험이 풍부한 박주성(39·32기)·김영철(44·33기)·강백신(44·34기)·최재순(39·37기) 검사가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맞서 삼성 측은 특수통 출신 전직 검사장과 특검보 경력 변호인을 선임하는 등 특검 수사에 대비한 ‘맞춤형’ 변호인단으로 대응하고 있다.

대표주자로 거론되는 인물은 판사 출신의 문강배(57·16기) 변호사다.

문 변호사는 ‘BBK 사건’ 정호영 특검팀에서 특검보를 맡았다. 이번 특검팀이 꾸려질 때도 특검보 후보 8명 명단에 오르기도 했다.

문 변호사는 윤석열 팀장과의 인연으로도 주목받는다. 서울대 79학번 동기로 절친한 사이라 그의 선임에 윤 검사와의 관계가 작용한 것 아니냐는 평가가 법조계 안팎에서 나오기도 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 대검 중수2과장 등을 지낸 ‘특수통’ 오광수(57·18기) 변호사도 삼성 변호인단에 합류했다.

오 변호사는 박영수 특검의 대검 중수부장 시절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 분식회계와 외환은행 헐값 매각, 론스타 펀드 탈세 사건을 맡아 함께 일했다.

2007년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 재직 시에는 삼성 비자금 사건도 맡았다.

특수수사 경력이 풍부해 박영수 특검 임명 이후 특검보 후보에 거론된 인물 중 하나다.

이들과 함께 대법원 재판연구관을 지낸 성열우(58·18기) 팀장(사장)을 필두로 한 미래전략실 법무팀도 총력전을 펼쳐 특검의 ‘칼날’과 삼성 ‘방패’의 싸움이 어떻게 귀결될지 주목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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