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뇌물’ 최순실 재판 증인…공범 제외된 장씨, 또 최순실과 설전 예상‘국회 위증’ 정기양 교수 재판엔 이병석 초대 대통령주치의 증인신문 예정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심판 사건 최종 선고일인 10일 오전 ’비선 실세’ 최순실 씨의 조카 장시호 씨가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속행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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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김세윤 부장판사)는 24일 삼성 측으로부터 수백억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추가 기소된 최씨 재판에 장씨를 증인으로 부른다.
박영수 특검팀은 삼성의 영재센터 후원금 16억여원도 뇌물로 판단해 최씨를 추가 기소했다. 다만 장씨는 공범에서 빠졌다.
장씨는 앞서 검찰 특별수사본부 1기가 영재센터 후원금과 관련해 최씨를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 및 강요 혐의로 기소할 땐 공범으로 함께 재판에 넘겨졌다.
이에 따라 장씨는 최씨가 삼성 후원금을 받게 된 경위와 그 과정에서 최씨의 역할을 구체적으로 증언할 것으로 보인다.
장씨는 그간 재판에서 영재센터의 ‘주인’은 최씨라고 주장해 왔다.
또 최씨 지시로 2015년 7월 24일과 2016년 2월 14일 두 차례 영재센터 사업 계획안을 만들었다고 증언했다.
이 계획안들은 다음날인 2015년 7월 25일과 2016년 2월 15일 아침에 최씨의 운전기사 방모씨 등을 통해 청와대에 건네진 것으로 검찰과 특검은 보고 있다.
이 두 날짜엔 박근혜 전 대통령과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의 단독 면담이 이뤄졌다.
검찰과 특검은 박 전 대통령이 사업 계획서를 토대로 이 부회장에게 영재센터에 대한 1, 2차 후원을 요구했다고 본다.
그러나 최씨는 “장씨가 영재센터를 설립하는 과정에서 조언하고 도와줬을 뿐 운영에 관여하지 않았고, 삼성에 후원을 강요하지도 않았다”며 모든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
이날 재판에서도 최씨와 장씨는 영재센터의 설립·운영 주체와 삼성 후원금을 놓고 ‘네 탓’ 공방을 벌일 가능성이 크다.
형사합의30부(황병헌 부장판사)는 문화·예술계 지원배제 명단(블랙리스트) 작성 건으로 재판에 넘겨진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재판에 문체부 이모 사무관을 증인으로 불러 진술을 듣는다.
형사합의23부(김태업 부장판사)는 대통령 자문의 출신인 정기양 세브란스병원 교수의 국회 위증 사건 재판에 대통령 초대 주치의였던 이병석 세브란스 병원장을 불러 증인 신문한다. ‘비선진료’에 연루된 김영재 원장 부인 박채윤씨도 증언대에 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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