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관계 해빙기···시민단체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하라”

남북 관계 해빙기···시민단체 “한미연합군사훈련 중단하라”

이하영 기자
입력 2018-04-01 14:51
수정 2018-04-01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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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동계올림픽으로 시작된 남북관계 해빙 기류 속에 남측 평양공연예술단이 북한 동평양대극장에서 공연을 펼친 1일 한미연합 군사훈련이 시작됐다. 시민단체들은 “주요 정상회담을 앞둔 현 상황에서 대북 군사훈련은 적절치 않다”며 군사훈련 중단을 촉구하는 집회를 벌였다.
지난해 한미연합 야외기동훈련 키리졸브·독수리연습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2일 오산공군기지에서 F-16이 이륙준비를 하고 있다. 2017.3.2  서울신문 DB
지난해 한미연합 야외기동훈련 키리졸브·독수리연습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2일 오산공군기지에서 F-16이 이륙준비를 하고 있다. 2017.3.2
서울신문 DB
1일 평화와 통일을 여는 사람들 외 8개 시민단체는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한미당국이 군사훈련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 이들은 “남북 대화가 지속하는 동안 핵미사일 시험 발사 중단을 약속한 북의 조치에 상응하게 우리도 군사연습을 과감히 중단해야 한다”면서 “진정 한반도 비핵화를 실현하려면 북에 대한 적대정책 폐기를 확약하고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대북 적대정책의 징표인 한미연합연습을 중단하거나, 그 공세성을 제거하고 규모와 기간을 최소화하는 것은 그 출발”이라고 덧붙였다.

참여연대 평화군축센터도 이날 성명을 통해 남북미 신뢰 구축을 위해 군사훈련 중단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오는 4월 27일의 남북 정상회담, 5월 북미 정상회담은 오랜 단절 끝에 재개되는 대화와 협상인 만큼 마냥 순조로울 것으로 기대하기 어렵다”면서 “정상회담뿐만 아니라 이후에도 대화와 협상의 동력을 이어가려면 남북미 모두 서로 존중하며 신뢰를 쌓는 조치에 나설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이번 연습 기간은 다소 줄었지만, 여전히 공세적인 성격의 대규모 군사훈련이며 공세적인 성격도 변하지 않았다”면서 “북한 점령을 상정한 이런 군사훈련은 언제든 군사적 갈등과 긴장의 빌미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매년 진행되는 한미연합 군사훈련은 통상 3월부터 시작된다. 그러나 올해는 평창동계올림픽으로 한 차례 연기했다 4월에 접어든 이날 재개됐다. 이번 훈련은 지난해보다 기간은 한달가량 줄었으나 규모는 비슷한 수준이다. 독수리훈련은 지난해보다 한달 정도 줄어든 4주 동안, 키리졸브 훈련은 지난해처럼 2주 동안 진행된다. 이번 독수리훈련에는 한국군 약 30만명, 미군 약 1만 1500명이 참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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