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건물서 연이어 대형 사고…보은 주민 술렁

같은 건물서 연이어 대형 사고…보은 주민 술렁

입력 2013-09-13 00:00
수정 2013-09-13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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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재 난 주점 아래층서 7개월전 ‘독극물 콩나물 밥’ 사건 발생”액막이 굿이라도 해야 하나”…주민들 불안감 고조

13일 8명의 사상자를 낸 충북 보은의 유흥주점은 지난 2월 이 지역 주민 6명을 숨지거나 혼수상태에 빠트린 ‘독극물 사건’이 일어난 곳과 같은 건물이다.

유흥주점 바로 아래층에 자리 잡은 음식점서 인근에 사는 주민 6명이 콩나물 밥을 지어 먹은 뒤 1명이 숨지고 5명이 혼수상태에 빠져 병원신세를 졌다.

경찰이 먹다 남은 음식물을 수거해 조사했더니 콩나물밥의 양념간장에서 농약인 ‘메소밀’성분이 나왔다.

색과 냄새가 없는 ‘메소밀’은 독성이 매우 강한 원예용 살충제다. 농촌에서는 감자나 고구마에 발라 쥐를 잡는데 사용하기도 한다.

경찰은 원한 등에 얽힌 범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수사했지만, 아직 농약이 유입된 경위를 밝혀내지 못해 ‘미제’ 사건으로 남아 있다.

충격이 채 가시기 전 이번에는 같은 건물 2층 술집서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이 불로 손님과 여종업원 2명이 숨졌고, 6명이 화상을 입거나 연기를 마셔 치료받고 있다.

부상자 중 한 명은 생명이 위독해 서울로 이송됐다.

불이 난 건물은 2층짜리 상가로, 음식점과 주점이 아래 위층을 나눠쓰고 있다.

7개월 새 같은 건물에서 ‘초대형 사건’이 잇달아 터지면서 주민들은 ‘액막이’라도 해야 하지 않느냐며 술렁대고 있다.

보은군은 인구 3만5천여명의 전형적인 농촌이다.

자잘한 폭행이나 절도사건만 나도 주민들의 입에서 입을 타고 삽시간에 소문이 퍼진다.

한 주민은 “조용한 시골에서, 그것도 한 건물에서 충격적인 사고가 잇따르자 민심이 흉흉하다”며 “더 이상의 화를 막기 위해 굿을 해야 한다는 어르신도 있다”고 말했다.

독극물 사건이 난 음식점은 그 뒤 장사를 접었다. 현재는 다른 임차인이 새 음식점 개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 건물 인근 주민은 “1층의 음식점이 이번 주말 개업할 계획이었는데, 이번 사고로 차질이 생길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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