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액을 인출하려는 고객의 수상한 움직임을 포착한 은행 직원이 기지를 발휘해 1700만원의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았다.
2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KEB하나은행 신사지점에서 근무하던 황해경(35·여) 대리는 창구를 찾은 이모(25·여)씨에게서 석연치 않은 점을 느꼈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현금 1700만원을 한 번에 찾으려 했기 때문이다. 황 대리는 확인할 사항이 많아 시간이 걸린다고 둘러대며 출금을 늦추고는 곧장 파출소에 보이스피싱 의심 신고를 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이씨를 붙잡아 조사한 결과 이씨는 보이스피싱 일당에게 속아 범행에 이용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돈을 빌리려 대출업체에 연락했는데 대출업체를 가장한 보이스피싱 일당으로부터 “입출금을 반복해야 신용도가 올라간다”며 “계좌로 넣어 준 돈을 인출하라”는 지시를 받은 것. 일당이 이씨 계좌에 입금시켜 준 1700만원은 일당이 다른 피해자로부터 갈취한 돈이었다.
경찰로부터 감사장을 받은 황 대리는 “평소 경찰 홍보로 보이스피싱 범죄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면서 “앞으로도 서민 피해가 없도록 더 많은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만으로 모든 범죄를 해결하지는 못하는데, 은행 직원의 기지가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2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KEB하나은행 신사지점에서 근무하던 황해경(35·여) 대리는 창구를 찾은 이모(25·여)씨에게서 석연치 않은 점을 느꼈다.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현금 1700만원을 한 번에 찾으려 했기 때문이다. 황 대리는 확인할 사항이 많아 시간이 걸린다고 둘러대며 출금을 늦추고는 곧장 파출소에 보이스피싱 의심 신고를 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이 이씨를 붙잡아 조사한 결과 이씨는 보이스피싱 일당에게 속아 범행에 이용당한 것으로 확인됐다. 돈을 빌리려 대출업체에 연락했는데 대출업체를 가장한 보이스피싱 일당으로부터 “입출금을 반복해야 신용도가 올라간다”며 “계좌로 넣어 준 돈을 인출하라”는 지시를 받은 것. 일당이 이씨 계좌에 입금시켜 준 1700만원은 일당이 다른 피해자로부터 갈취한 돈이었다.
경찰로부터 감사장을 받은 황 대리는 “평소 경찰 홍보로 보이스피싱 범죄에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면서 “앞으로도 서민 피해가 없도록 더 많은 관심을 가질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만으로 모든 범죄를 해결하지는 못하는데, 은행 직원의 기지가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하영 기자 hiyoung@seoul.co.kr
2018-02-03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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