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암, 입 안에 로봇 팔 넣어 수술한다

갑상선암, 입 안에 로봇 팔 넣어 수술한다

정현용 기자
정현용 기자
입력 2016-06-01 11:30
수정 2016-06-0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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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안암병원 김훈엽 교수팀 노츠 수술 성공

환자의 입안으로 로봇 팔을 넣어 갑상선암을 제거하는 수술법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김훈엽 고대안암병원 갑상선센터 교수팀은 62세 여성 환자의 입안으로 수술용 로봇 팔을 넣어 갑상선암을 제거하는 노츠(NOTES)수술에 성공했다고 1일 밝혔다.

노츠수술은 입, 항문, 질, 요도 등과 같은 우리 몸의 자연개구부를 이용한 수술로 그동안 위, 대장 등의 소화기분야에서 주로 사용됐다. 이번에 갑상선분야에서 시행된 노츠수술은 수술용 로봇을 이용한 것으로 3년 전 김훈엽 교수팀이 ‘로봇 경구 갑상선 수술’이라는 이름으로 개발했다.

로봇 경구 갑상선 수술은 기존에 겨드랑이, 귀 뒤, 가슴에서 목 사이를 절개하던 기존의 로봇수술보다 통증이 적고 수술시간이 짧다는 장점이 있다. 또 수술 시 입안에 5㎜ 크기의 작은 구멍 2개와 20㎜ 크기의 구멍 1개를 뚫기 때문에 한 달 정도만 지나면 상처가 아물어 완전히 사라진다. 고대안암병원은 현재까지 이 수술법으로 100건 가량의 갑상선암 수술을 시행한 것으로 집계했다.



김훈엽 교수는 “안전성 측면에서 기존의 수술법보다 절개범위가 작고 복잡하지 않아 위험이 크지 않다”며 “초기에는 입안에 있는 세균으로 인한 감염이 우려됐지만 전 세계적으로 시행된 600~700건의 수술에서 보고된 감염사례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가장 큰 걸림돌인 비용은 전통적인 수술법보다는 비싸지만, 기존의 갑상선 로봇수술과는 비슷하다는 게 병원의 설명이다.

김 교수는 “수술법 자체가 기존 로봇수술보다 단순해 다른 국가들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수술 건수가 늘어나면 수술법을 발전시킬 수 있는 관련 연구들도 추가로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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