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희 생활과학 대표, 사기 혐의로 피소…“8억원 가로챘다”

한경희 생활과학 대표, 사기 혐의로 피소…“8억원 가로챘다”

이슬기 기자
입력 2017-04-24 09:34
수정 2017-04-24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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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희 미래사이언스 대표
한경희 미래사이언스 대표 사진=한경희생활과학 홈페이지 캡처
스팀청소기·스팀다리미 등을 히트 시킨 한경희 미래사이언스(옛 한경희생활과학) 대표가 사기 혐의로 고소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표는 스팀청소기·스팀다리미로 연간 1000억원에 육박하는 매출을 올린 벤처 사업가다.

24일 머니투데이에 따르면 수원지검 형사5부(부장 양재혁)는 지난달 한 대표에 대한 사기 혐의 고소장을 접수하고 수사에 나섰다.

고소인 A씨는 고소장에서 한 대표가 지난해 5월 경영실패로 자금난을 겪자 신주를 발행할 의사도 없으면서 신주인수권부사채(BW) 인수계약을 맺어 납입대금 8억원을 가로챘다고 주장했다.

신주인수권부사채는 미리 약정된 가격으로 발행기업의 신주를 인수할 수 있는 권리가 부여된 채권이다. 기업으로서는 장기자금 조달이 용이해 회사채의 일종으로 종종 발행한다.

검찰은 지난달 10일 고소장을 접수하고 A씨와 한 대표를 차례로 불러 조사했다.

검찰 조사에서 A씨는 ‘한 대표가 만기일 전에 8억원을 상환하거나 신주를 발행해주겠다 말해놓고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전해졌다.

한 대표는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한 대표는 머니투데이와 통화에서 “A씨를 속이려는 의도가 전혀 없었다. 오히려 8억원을 갚겠다고 말해도 A씨는 받기를 거부한 채 이제 와서 악의적으로 고소했다”며 “아직 사채 만기일도 다가오지 않았는데 고소한 A씨를 이해할 수 없다. A씨와 관계에 말 못할 사정도 있다. 여러 정황상 사실은 모두 검찰 조사에서 드러날 거라 본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1999년 생활가전업체 미래사이언스를 설립해, 스팀청소기·스팀다리미를 히트시키며 주목 받았다.

하지만 이후 사업영역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실적이 급격히 악화 됐다. 2014년부터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2015년에는 당기순이익이 300억원 넘게 적자가 나서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기업은행을 포함한 채권단은 지난해 12월28일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미래사이언스에 대한 워크아웃 프로그램 ‘체인지업’(Change up)을 가동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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