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베네수엘라와 5∼6위전
한국이 제26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서 메달권 입상에 실패했다.정윤진(덕수고)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7일 대만 타이중시 인터컨티넨털구장에서 벌어진 2라운드 최종전에서 연장 11회 ‘승부치기’ 혈투 끝에 개최국 대만에 4-5로 역전패했다.
이번 대회에서 양팀이 정규이닝(9이닝)에서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 연장 10회부터 무사에 주자를 1,2루에 두고 번갈아 공격해 많은 점수를 뽑는 팀이 이기는 승부치기를 벌인다.
조별리그와 2라운드 합산 성적 1승 4패에 머문 한국은 8일 오후 1시 30분(한국시간) 타이중구장에서 베네수엘라와 5∼6위전에 나선다.
지난 대회 동메달 팀 대만은 한국을 누르고 쿠바와 3∼4위전을 치른다.
점수와 경기 양상이 말해주듯 한국과 대만은 동메달 결정전 진출이 걸린 이 경기에서 사력을 다해 맞섰다.
방망이 싸움에서 한국과 대만의 희비가 갈렸다.
한국은 1회 선두 타자 김태진(신일고·NC 지명)의 우전 안타와 보내기 번트로 만든 2사 3루에서 김규남(덕수고·고려대 진학예정)의 우전 적시타로 선취득점을 올렸다.
그러나 공수교대 후 곧바로 동점을 허용했다.
2번 우궈하오에게 중견수 키를 넘어가는 3루타를 맞은 직후 천즈하오에게 우전 안타를 내줬다.
이후 한국은 숱한 추가 득점 찬스에서 번번이 막혀 좀처럼 달아나지 못했다.
2회 1사 1루와 4회 무사 1,2루에서 모두 직선타에 의한 병살플레이로 기회를 날린 한국은 1-1로 팽팽히 맞선 6회 1사 2,3루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1사 후 박광열(휘문고·NC 지명)이 볼넷을 고르자 박찬호(장충고·KIA 지명)가 중견수 키를 넘어가는 2루타를 치고 주자를 3루로 보냈다.
정 감독에게서 초구에 스퀴즈번트 사인을 받은 안중열(부산고·KT 지명)은 그러나 타구를 하늘로 띄웠고, 뜬공을 잡은 대만 왼손 투수 린쩡쉬엔이 거의 홈에 이른 3루 주자 박광열까지 태그한 바람에 한국은 고개를 떨어뜨렸다.
7회에도 선두 배병옥(성남고·LG 지명)의 좌선상 2루타와 보내기 번트로 1사 3루 득점 발판을 놓았으나 김태진의 3루수 파울 플라이 때 배병옥이 홈을 파고들다가 횡사해 4번째 병살 플레이를 당했다.
한국은 8회 선두 김하성(야탑고·넥센 지명)의 좌중간을 가르는 2루타로 포문을 열었지만 임병욱(덕수고·넥센 1차 지명), 김규남, 박광열 클린업트리오가 모두 범타로 물러난 바람에 또 추가 득점에 실패했다.
한국은 결국 승부치기가 벌어진 연장 11회 박찬호와 안중열의 연속 적시타로 2점을 뽑아 승기를 굳히는 듯했으나 대만의 공격을 버티지 못했다.
대만은 무사 1,2루에서 연속 안타로 4-4 동점을 이룬 뒤 1사 만루에서 한국 구원 임지섭(제주고·LG 1차 지명)에게서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 길었던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덕수고 에이스 우완 한주성(두산 1차 지명)은 10이닝 동안 삼진 6개를 곁들이며 대만 타선을 잘 봉쇄했으나 여러 찬스를 날린 타선 탓에 눈물을 흘렸다.
◇ 제26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2라운드 3차전 전적(7일·대만 타이중시 인터컨티넨털구장)
한국(1승 4패) 100 000 000 12 - 4
대만(2승 3패) 100 000 000 13 - 5 <연장 11회 승부치기>
△ 승리투수 = 양자웨이
△ 패전투수 = 한주성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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